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 대상에 정영욱의 '제7인'…386편 경쟁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08일, AM 09:06

국립극단 2026년 창작희곡공모 수상작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8/뉴스1

정영욱의 희곡 '제7인'이 386편이 접수된 국립극단 2026년 창작희곡공모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올해 경쟁률은 129대1이었다.

'제7인'은 평생 죄인을 심판해온 전직 교도소장 주상이 자신이 집행한 사형수와 얽힌 가족의 비밀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타인의 죄를 심판하던 인물이 자신의 죄를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작품은 선과 악, 가해와 피해의 경계가 뒤섞이는 상황에서 인간의 선택과 책임을 묻는다. 심사위원회는 말의 이격과 침묵, 조금씩 어긋나 다층화되는 언어의 결이 연극성을 증폭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정영욱은 1998년 등단한 뒤 십여 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남은 집', '농담', '괴화나무 아래', '밤사냥' 등을 썼으며 인간 내면의 진실과 선악의 경계, 죄와 용서,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상처를 다뤄왔다.

우수상 '전염성 감각'은 학생의 죽음을 외면하던 사서 지윤이 학교의 무관심과 방관을 마주하며 스스로 심판자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사회에 번지는 분노와 무감각을 통해 애도가 사라진 자리에서 죽음이 소비되는 방식을 묻는다.

또 다른 우수상 '행복한 상상'은 인간의 개발과 편의를 위해 희생된 새들이 인간을 향해 복수를 선언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새와 인간의 자리가 뒤바뀌는 과정을 통해 생태와 혐오, 착취 구조를 풍자한다.

이번 공모 심사는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과 김도영 극작가, 나옥희 연출가, 윤성호 작·연출가, 조만수 연극평론가, 황정민 배우 등 6명이 맡았다. 작품은 익명으로 심사됐으며 1차에서 30편, 최종 심사에 19편이 올랐다.

국립극단은 창작희곡공모 시상식을 15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연다. 수상작 3편은 내년 희곡집으로 출판되고 낭독공연으로도 선보이며 대상작 '제7인'은 작품개발을 거쳐 2028년 국립극단 제작 공연으로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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