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泣): 혼신의 애도' (자하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8/뉴스1
자하미술관은 말하지 못한 슬픔과 부재의 흔적을 사진으로 다룬 최광호 개인전 '읍(泣): 혼신의 애도'를 11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미술관에서 연다.
전시 제목의 '읍'은 소리 내어 터뜨리는 울음보다 안으로 삼킨 눈물과 조용한 울음을 뜻한다. 지난 1일 개막한 이번 개인전은 깊게 가라앉은 물결과 골목 벽면에 남은 인간의 그림자를 통해 애도의 감각을 드러낸다.
최광호의 화면에서 어두운 물은 차가운 침묵을 삼킨 공간으로 등장한다. 벽면을 스쳐 지나가는 실루엣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남은 부재의 흔적으로 놓인다.
작가는 카메라 렌즈 없이 사물의 그림자와 빛의 화학적 반응을 인화지에 직접 남기는 포토그램 기법도 사용한다. 사건을 재현하기보다 빛과 물질이 맞닿은 흔적을 남기는 방식이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제1장 '가장 낮은 곳으로 가라앉은 침묵'은 어두운 수면과 물결을 통해 가라앉은 시간과 마지막 숨의 감각을 따라간다.
제2장 '벽에 남은 숨결'에서는 골목의 낡은 벽면과 찢긴 벽보, 그 위를 스친 실루엣이 등장한다. 일상 속에 남은 사람의 흔적과 존재의 기억을 살핀다.
제3장 '읍의 공간'에서는 카메라 렌즈 없이 빛과 인화지가 직접 맞닿은 자국을 통해 사라진 것들의 흔적을 표현한다. 관객의 침묵까지 애도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전시 개막 행사는 10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작가와의 대화는 24일 진행된다. 자하미술관은 월요일 휴관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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