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 “인간의 꿈은 서사적 동물이라는 증거, AI는 꿈 못 꿔”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8일, PM 06:49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인공지능(AI)은 꿈을 못 꾸죠. 그렇지만 인간은 꿈을 꿔요. 인간이 서사적 동물이라는 증거는 바로 꿈입니다. AI는 의식이 있는 척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누구나 이야기꾼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거예요.”

사진=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진=국립세계문자박물관
8일 인천시 연수구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진행된 국제 콜로키움 행사 대담에 참여한 황석영 작가는 AI와 인간의 차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K 문학의 세계적 발돋움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어질 현상”이라고 짚었다.

그는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과 ‘세계문학으로서의 황석영 문학’이라는 주제로 대담하며 한국 문학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황 작가는 무엇보다 고유의 언어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의 중요성에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그는 “가령 라틴아메리카문학에는 유럽이 가한 충격이 있다”면서 “잉카나 이런 문명이 있는데 그걸 스페인어로 풀어낸다”고 짚었다.

이어 “자기를 침해하고 억압했던 언어를 가지게 된 것”이라면서 “이게 재밌는 게 우리는 자기 언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통째로 훼손 없이 그대로 상대방에, 유럽에 전달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번역의 중요도가 높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작가는 “모든 것은 소통해야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번역이라는 게 거기서 중요하다. 번역은 소통의 창”이라고 설명했다.

민담 리얼리즘으로 작품세계를 언급한 황 작가는 “민담은 민중의 일상을 과장하고 비틀면서 서사를 만드는, 역사에 가기 전의 단계”라면서 “말하자면 민담이 쌓여서 가치를 부여하고 그게 역사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무속은 기억을 끝까지 파헤치다가 진실을 밝히고 나선 용서한다”면서 “그것을 풀이라고 한다. 죽은자를 불러내서 죽은자의 기억까지 끌어낸다”고 덧붙였다.

결국 기억하는 것 자체가 치유의 과정이라고. 황 작가는 “‘폭삭속았수다’ 보면 ‘응답하라 1988’도 마찬가지도 모두 걸작”이라면서 “여러분들이 시대를 살아오며 만들어 낸 콘텐츠, 서사다. 나무 나이테에 새겨진 흔적처럼 우리 일상 속에 녹아 있다”고 했다.

이어 “외국에서 코리안컬처 이러는데 굉장히 오랫동안 풀어먹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보였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