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캐나다 천재 시인’으로 불리는 카슨은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을 바탕으로 시와 소설, 수필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고전문학의 주제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문학의 표현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작으로는 ‘달콤 씁쓸한 에로스’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녹스’ 등이 있다.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번역가이자 고전학자인 그는 195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태어났으며 1981년엔 고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 생애에 걸쳐 시 창작과 번역, 대학 강의를 병행했다.
그는 ‘생업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가르친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고전학 박사인 만큼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 주제와 이야기를 기반으로 시, 수필, 소설요소를 결합한 작품을 주로 집필했다. 이 같은 독창성 덕분에 오랫동안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오늘날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시를 쓰는 진정한 시인”라는 찬사를 받는 그는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게 된 배경으로 번역과 시, 소설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창작 경험과 특유의 자유분방함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카슨은 2001년작 ‘남편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the Husband)으로 여성 최초로 T.S 엘리엇 상을 받은 바 있다.
카슨은 이 작품에서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비극적인 결혼 이야기를 운문소설로 풀어놓는다. 키츠의 시와 메모, 편지 등도 수록돼 있다.
한림원 측은 “발표 몇 분 전에 카슨과 전화해보니 수상 소식에 매우 놀라했다”면서 “그녀는 현재 아이슬란드에 있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매우 기뻐하는 것이 목소리에서도 느껴졌다”고 전했다.
안데르스 올손 위원장은 “그녀의 거의 모든 문학적 작업은 문헌학자가 언어와 단어에 집착하는 태도와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려는 시인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서 “고대 그리스 문학을 꾸준히 번역해 온 카슨은 ‘안티고네’와 ‘엘렉트라’ 등을 번역하기도 했으며 이후 1986년 발표한 에세이는 에로스가 시의 본질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고 짚었다.
이어 ‘빨강의 자서전’에 대해서는 고전 문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꾸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번역·발간된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에게 죽임을 당한 ‘빨강 괴물’ 게리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올손 위원장은 “그는 시각 예술가와 안무가, 연극 연출가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예술 영역을 넘나들었다”면서 “문학에 대한 기존의 기대와 규칙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있으며 이러한 자유로움이 카슨의 작품 중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