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라인의 황금'…바그너 4부작 첫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AM 07:11

'니벨룽의 반지' (국립오페라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8/뉴스1

국립오페라단은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직접 제작해 2029년까지 이어가는 장기 프로젝트의 첫 작품 '라인의 황금'을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라인의 황금'은 바그너가 북유럽 신화와 게르만 서사시를 바탕으로 26년에 걸쳐 완성한 '니벨룽의 반지'의 전야극이다. 사랑과 권력, 탐욕과 저주의 기원을 다루며 4부작 전체를 관통하는 사상과 음악적 뿌리를 담고 있다.

연출은 로렌조 피오로니가 맡는다. 부동산과 대출, 계약, 노동 착취, 젊음에 대한 집착 등 현대 사회의 욕망을 바그너의 신화에 투영한다.

니벨하임은 상자와 상품, 포장재와 쓰레기가 증식한 현대 도시로 표현한다. 발할라 성에서는 고전적인 목조 벽면과 샹들리에가 있는 공간에 지폐가 흩날리며 탐욕의 세계를 드러낸다.

무대에는 라이브 카메라도 활용한다.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을 대형 화면에 실시간으로 비춰 무대와 스크린의 서로 다른 시점을 통해 인물의 내면과 권력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휘는 로타 쾨닉스가 맡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바그너의 '무한선율'(Unendliche Melodie)과 '라이트모티프'(Leitmotiv)를 중심으로 음악의 구조적 긴장과 인물의 심리적 복선을 드러낸다.

보탄 역에는 올렉산드르 푸슈냐크와 이상민, 알베리히 역에는 사무엘 윤과 양준모가 더블 캐스팅됐다. 프라이아 역은 다니엘라 쾰러와 임세경, 프리카 역은 김선정과 양송미, 로게 역은 조너선 스토턴과 김요한이 맡는다.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국내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직접 제작해서 4년간 무대에 올리는 만큼 매 작품마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 한국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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