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로봇 K-456(Robot K-456), 1964(1996), PCB, 서보모터, 센서, 스피커, 앰프, 배터리, 원격 조종기, 알루미늄 구조물 등, 170×42×34cm, 백남준아트센터 소장(좌) / 노진아, 인터랙티브 로보틱스, 음성 인식, AI 대화 시스템, 실리콘, 기계 구조물, 전선, 가변 설치 ACC 커미션(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이 빚어낸 최초 로봇 'K-456'과 동시대 최첨단 인공지능(AI) 예술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자리에서 조우하는 융복합 축제 'ACT 페스티벌 2026'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이달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복합전시 3·4관 등 전당 일원에서 '아이, 휴먼: 테크네세(世)에 응답하기'를 주제로 예술과 기술이 결합한 대형 축제를 연다. 기계와 기술이 인간 삶 전체를 뒤흔드는 지금,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되짚어보고자 국내외 예술가 29팀이 전시와 공연,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백남준의 초기작 '로봇 K-456'의 귀환이다. 전시장에서는 소리를 내며 거리를 걷다 1982년 뉴욕 한복판에서 차에 부딪히는 파격적 행위예술을 펼쳤던 이 전설적 로봇의 흔적과 관련 기록 영상 2편을 직접 만날 수 있다. 그 맞은편에는 60여 년의 시간을 건너 노진아, 정혜련, 권혜원 등 국내 작가들이 만든 최신 AI 기반 창작품들이 마주 서서 관객의 말과 숨결에 반응한다.
가상과 현실의 벽을 허무는 몰입형 작품들도 관객을 기다린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찬사를 모은 크레이그 킨테로와 피비 그린버그의 '블러'는 관람객이 장비를 착용하고 배우와 호흡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거닐도록 이끈다. 캐나다 출신 발리 푸굴랭 감독이 5·18 오월어머니들의 슬픔과 무등산 풍경을 엮어 빚어낸 '트레이스: 애도의 프로세서, 광주에서'는 상처를 함께 보듬는 뭉클한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T 페스티벌은 과거 뉴욕 거리를 누비던 옛 로봇부터 광주의 아픔을 감싼 가상공간까지 두루 아우른다"며 "숨 가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요 몰입형 체험, 23일 음악 공연, 24일 학술 대화는 전당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