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석탑에 새긴 1000년 악기…백장암서 오늘의 소리로 울린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AM 11:12

'백장암 가을음악회' (지리산 실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9/뉴스1

지리산 실상사는 국보 백장암 삼층석탑에 새겨진 악기와 음악의 이미지를 오늘의 연주로 잇는 '백장암 가을음악회'를 오는 10일 백장암에서 마련한다.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기획한 무대다.

백장암 삼층석탑 2층 몸돌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상이 새겨져 있다. 동쪽에는 공후와 박판, 서쪽에는 배소와 요고, 남쪽에는 생황과 동발, 북쪽에는 향비파와 횡적이 표현돼 있다.

당시 실제로 어떤 음악이 연주됐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음악회는 석탑에 남은 악기의 모습을 바탕으로 천년 전 소리를 상상하고 오늘의 음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은 북소리로 시작해 신라시대 남원 지역에서 거문고를 연주한 것으로 전해지는 옥보고를 기리는 거문고 연주로 이어졌다. 석탑에 표현된 비파와 공후, 생황, 횡적도 오늘의 연주로 들려줬다.

공후와 생황의 협주, 생황과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의 협주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반수리와 시타르의 인도 전통음악, 불교의식음악인 범패와 판소리도 한 무대에서 만났다.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전승교육사 김무길과 전수자 이서진, 비파 연주자 박장원, 대금 연주자 최신이 참여했다. 덕산스님과 박양덕 명창, 공후 연주자 조보연, 생황 연주자 서민기, 인도 전통음악 연주자 찬(Chand)도 함께했다.

실상사는 오래된 전통과 새롭게 이어지는 전통, 한국 음악과 다른 문화에서 건너온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데 공연의 의미를 뒀다.

행사 관계자는 "어떤 음악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돌에 남겨진 악기의 모습은 천여 년 전 음악이 신앙과 삶 가까이에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며 "천년 전 돌에 새겨진 음악과 오늘의 음악이 시간과 경계를 넘어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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