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앤 카슨 작품 국내 출판사 대표 김민정 시인 "자유로움에 매료"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PM 12:01

김민정 난다 출판사 대표(사진=김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좀 당황했어요." 김민정(50) 난다 출판사 대표가 9일 뉴스1에 캐나다 시인 앤 카슨(76)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소감을 전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8일 오후(한국 시각)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고전문헌학자이기도 한 앤 카슨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난다는 카슨의 첫 작품인 '에로스, 달콤씁쓸한'을 비롯해 '플레인워터', '짧은 이야기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등 총 4권을 국내에 소개해 온 출판사다.

시인이자 편집자인 김 대표는 "노벨문학상을 염두에 두고 책을 출간한 게 아니라 약간 당황스럽다"면서도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카슨의 자유로움과 활달함, 형식 파괴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고, 그 힘을 국내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앤 카슨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예상했나.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옛날부터 앤 카슨을 워낙 좋아했지만 상을 바라보고 책을 낸 건 아니었다. 제가 '글쟁이'이다 보니, 작가로서 카슨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카슨의 책은 단순히 독자로서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에게 큰 자극을 준다.

​―카슨의 작품을 번역·출간한 계기는.

▶대략 13~14년 전부터 앤 카슨의 작품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카슨은 줄거리가 쉽게 요약되는 작가는 아니다. 자기만의 글쓰기 방식을 끊임없이 꿈틀거리며 보여주는 작가다. 그 자유로움과 활달함, 형식적인 파괴가 무엇보다 창작자들에게 자신감과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난다 출판사에서 출간한 앤 카슨 작품들의 특징은.

▶우리가 펴낸 네 권은 시적인 색채가 짙은 카슨의 초기작이다. '에로스, 달콤씁쓸한'은 학술 논문이자 산문인데, 사실 시집이라고 딱 잘라 규정하기 어렵다. 카슨은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카슨의 세계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에로스, 달콤씁쓸한'은 논문 형식이어서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작가의 첫 책이라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번 노벨상 심사평에서도 비중 있게 언급된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도 추천하고 싶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꼽자면 '짧은 이야기들'이다. 시적 장면을 포착한 책이라 언뜻 '이게 무슨 글이지?' 싶을 수 있지만, 작은 포착이야말로 큰 울림이 되고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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