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앤 카슨 작품, 벌써 서점가 돌풍…12시간 만에 판매량 184배 폭증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PM 03:20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시인 겸 번역가 앤 카슨이 선정되자마자 그의 책 판매량이 국내 서점가에서 폭증했다. 주요 도서가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을 휩쓰는 등 출판 시장이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9일 온라인 서점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수상자가 발표된 8일 오후 8시(한국 시각)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앤 카슨의 국내 번역 도서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약 184배 더 팔려 나갔다.

독자들의 손길을 가장 먼저 잡아끈 작품은 소설과 시의 경계를 허문 '빨강의 자서전'이다. 이 책은 동일한 12시간 비교 구간에서 367배나 증가하는 기록을 세우며 실시간 및 일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열기는 대표작 한 권에 머물지 않았다. 8일 예스24 일일 집계 기준 '남편의 아름다움'이 5위에 자리한 데 이어 '에로스, 달콤씁쓸한'(7위), '녹스'(12위), '짧은 이야기들'(13위) 등이 상위 20위 안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평소 시나 고전 연구서 같은 순수문학을 낯설어하던 독자들까지 책장 앞으로 불러 모은 모양새다.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도 마찬가지다. 9일 기준 일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빨강의 자서전'이 1위에 올랐고, '녹스'가 6위, '남편의 아름다움'이 8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빨강의 자서전' (한겨레출판 제공)


알라딘의 경우, 10위 내에 카슨의 책이 7권 포함됐다. '빨강의 자서전'이 1위를 기록 중인 것을 비롯해, '녹스' 2위, '남편의 아름다움' 3위, '에로스, 달콤씁쓸한' 4위, '짧은 이야기들' 6위,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9위, '레드 닥>'이 10위를 달리고 있다.

온라인 공간의 반응도 뜨겁다. 예스24 수상 축하 행사 페이지에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1163건에 달하는 축하 글이 쏟아졌다.

예스24 관계자는 "카슨이 평소 대중에게 널리 친숙한 작가는 아니었으나,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 발표가 독자들의 호기심과 독서 열망에 단숨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판평론가 김성신은 "인류를 어디로 이끌지 아무도 알 수 없는 AI와 휴머노이드의 시대에는 많은 사람이 공포와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이런 때일수록 시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고전학자이기도 한 카슨은 수천 년 전 그리스 시인들의 언어를 붙들고 고대와 현대, 시와 산문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왔다. 올해 노벨문학상이 이 지점을 포착한 것으로 보이며, 독자들에게도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서점가의 발 빠른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교보문고는 카슨 등 노벨상 수상 작가의 책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예스24는 카슨의 문장을 삽화와 함께 간직할 수 있는 '사유의 책갈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알라딘 역시 카슨에게 축하 댓글을 남기는 독자들 중 추첨을 통해 적립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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