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지휘 거장' 사라스테 "지름길은 없다, 나만의 소리 찾아야"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1일, AM 08:00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Felix Broede (롯데문화재단 제공)

"자신만의 목소리와 목표를 찾아야 해요. 지름길이나 손쉬운 해답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핀란드 출신의 거장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70)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묻자,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소리를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란드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창단 14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마에스트로 사라스테가 지휘한다. 그는 2023년부터 이 악단의 수석 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최근 뉴스1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사라스테는 한국을 찾는 소감에 대해 "핀란드와 한국 국민의 공통점 중 하나는 관현악 음악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무대를 통해 내면에 충만한 감정을 품고 있는 핀란드 음악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1865~1957년)와 러시아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년)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및 교향곡 2번, 그리고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으로 구성됐다.

두 작곡가의 작품을 함께 선곡한 이유에 대해 사라스테는 "핀란드는 1917년까지 러시아의 일부였으며, 러시아 음악의 영향은 시벨리우스의 음악에서도 발견된다"며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시벨리우스 음악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교향곡 제2번과도 훌륭한 대비를 이룬다"고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뉴스1 구윤성 기자

"협연자 양인모, 개성적 음색 지닌 흥미로운 바이올리니스트"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자로 나서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g단조'를 연주한다.

양인모는 2015년 제54회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데 이어 2022년 제12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오르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라스테는 양인모에 대해 "자신만의 개성적인 음색을 지닌, 진정으로 흥미로운 연주자라고 생각한다"며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연주자"라고 평했다.

2023년 수석 지휘자로 취임한 이후 느낀 헬싱키 필하모닉의 가장 큰 강점과 고유한 특징에 대해서는 "이 오케스트라의 음향은 매우 폭넓고 깊이가 있다"고 했다.

이어 "호기심 많은 관객 덕분에 오케스트라의 프로그래밍에도 어떠한 제약이 없다"며 "현대음악부터 고전주의와 후기 낭만주의 음악까지 다양한 작품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앞에서 연주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이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Felix Broede (롯데문화재단 제공)

"핀란드가 '지휘 강국'인 이유? 앞선 세대의 경험 전수 덕분"
핀란드는 여러 세대에 걸쳐 명지휘자를 배출하며 지휘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거장 요르마 파눌라(96)를 비롯해 '현대음악의 권위자'로 꼽히는 수산나 멜키(57), '28세 천재 지휘자'로 주목받은 클라우스 메켈레 등이 대표적이다.

핀란드가 지휘 강국으로 자리 잡은 비결을 묻자, 사라사테는 "앞선 세대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으로 헬싱키 필하모닉과 함께 이루고 싶은 음악적 목표도 밝혔다.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닌 고유한 정체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며 "이 오케스트라는 폭넓은 표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선보일 수 있는 음악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144년 역사의 악단을 이끄는 거장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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