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본색'(시대북스 제공)
히틀러부터 무가베, 차베스, 마르코스까지. 역사에는 국민의 손으로 뽑혔지만 끝내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은 지도자가 적지 않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가 어떻게 잘못된 권력으로 이어지는지, 25년간 정치 현장을 취재한 저자가 이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책은 최고 권력자뿐 아니라 그를 선택한 대중의 욕망과 분노에도 주목한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탄생한 정권이 왜 실패로 치닫는지 짚으면서, 대안 제도를 모색하기에 앞서 유권자와 지도자 모두가 권력의 속성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총 6부 50장에 걸쳐 현실 정치와 동서고금의 역사를 넘나든다. 1부에서는 대통령을 움직이는 욕망과 분노를 살피고, 저자가 검찰과 청와대, 국회 등을 취재하며 만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권력자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2부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 조선 말기의 외교 등을 통해 국제정치에서 힘의 차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한다.
3부의 중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 저자는 트럼프의 협상 방식과 정치적 행보를 미국 사회의 분노와 연결해 분석한다. 4부에서는 북한 핵과 중국의 대만 문제, 주한미군 등을 다루며 한반도의 안보 환경을 짚는다.
경제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5부에서는 인공지능(AI)에 따른 일자리 변화와 국가 부채, 에너지 정책 등을 살펴보고, 6부에서는 인간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를 역사와 문학 속 사례를 통해 풀어낸다.
선거로 세워진 권력이라 해서 만능일 수는 없다. 저자는 성숙한 유권자의 안목과 권력을 견제하는 제도가 맞물릴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음을 일깨운다.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통찰을 건네는 책이다.
△ 권력본색/ 이상배 글/ 284쪽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