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인 아들이 돌아본 아버지의 삶과 문학…마해송 평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2일, AM 08:32

'아버지 마해송'(문학과지성사 제공)

우리나라 창작동화의 지평을 넓히고 1957년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을 기초한 마해송의 생애와 문학적 궤적을 짚어 본 평전이 출간됐다.

저자는 아들이자 문단의 대표 문인인 마종기다. 그가 격동기 한국 현대사 속에서 치열하게 글을 썼던 아버지의 숨은 분투를 세상에 드러냈다.

이 책에는 전래동화를 단순히 고쳐 쓰는 데 머물던 1920년대에 '바위나리와 아기별', '어머님의 선물' 같은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근대 아동문학의 기틀을 닦았던 선구자 마해송의 발자취가 생생히 이어진다. 일제의 억압을 꼬집은 '토끼와 원숭이'부터 해방기 외세의 간섭을 비판한 '떡배 단배'까지, 불의에 굽히지 않던 예술가의 결기도 책장을 메운다.

수필가로서의 면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자서전적 기록인 '아름다운 새벽'과 단상록 성격의 글들은 식민지 지식인의 내면과 당대 풍경을 정밀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마종기는 생전 아버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비롯해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했던 인간적 고뇌와 시련을 여러 증언을 빌려 담담하게 풀어냈다.

마해송은 일제강점기, 해방, 전쟁과 혁명으로 이어지는 혼란 속에서도 붓을 꺾지 않고 어린이의 존엄성을 지키려 애썼다. 이번 전기는 격랑의 시대를 살아낸 거목의 발자취를 통해 오늘날 우리 아동문학이 딛고 선 정신적 뿌리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또렷하게 되묻는다.

△ 아버지 마해송/ 마종기·마해송 글/ 384쪽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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