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1974년생 954만 명의 선택…'거부세대'가 읽는 초고령사회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2일, AM 10:13

'거부세대' AI 생성 정보그림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12/뉴스1

'거부세대'는 1964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약 954만 명의 삶과 소비를 통해 초고령사회를 살핀 책이다. 이동우는 이 세대가 호칭·상품·공간·은퇴·이동·상속에서 기존의 노후 규격을 거부한다고 분석한다.

거부세대는 한국 인구의 약 18.6%를 차지한다. 같은 교복과 학력고사, 취업과 주거, 자녀 교육을 거친 이들은 이제 미리 설정된 노후의 시간표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동우는 초고령사회의 영향을 7년째 연구해 왔다. 그는 나이 듦을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마주할 공통의 미래로 놓고 인구 구조 변화가 산업과 도시, 일상에 요구하는 변화를 짚는다.

책은 통계와 사례를 바탕으로 이 세대가 부딪히는 문제를 다룬다. 고령 인구 증가를 복지 부담이나 생산 인구 감소만으로 해석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소비와 생활문화의 변화도 함께 살핀다.

여섯 개의 거부로 나눈 초고령사회
책은 '나는 김부장이 아니다', '나를 시니어라고 부르지 말라', '나는 경로당에 가지 않는다', '나는 은퇴하지 않는다', '나는 이사하지 않는다', '나는 물려주지 않는다'를 여섯 장의 축으로 삼는다.

첫 번째 거부는 호칭을 향한다. 명함을 반납한 뒤에도 직함이나 관찰자가 붙인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과 스스로 만든 별칭으로 정체성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다룬다.

두 번째 거부는 '효도폰'이나 '실버 상품'처럼 나이를 드러내는 상품을 향한다. 책은 연령 구분을 앞세우지 않는 에이지리스 상품과 서비스를 살핀다.

세 번째 거부는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처럼 나이로 분리된 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이용자의 신체와 시간표를 고려한 설계가 사례로 나온다.

'거부세대' AI 생성 정보그림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12/뉴스1

은퇴와 주거, 상속을 다시 정하는 방식
네 번째 거부는 은퇴를 전반전의 종료로 보는 시선에 맞선다. 재취업·창업·프리랜서 등 여러 방식으로 일을 이어가고, 퇴직 뒤에도 사회 활동을 계속하려는 흐름을 다룬다.

다섯 번째 거부는 요양시설이나 실버타운으로 옮겨 가는 노후 대신 살던 집에서 늙어가려는 선택이다. 책은 집으로 찾아가는 의료와 장보기 서비스, 주거와 돌봄의 연결을 함께 살핀다.

여섯 번째 거부는 자산을 자녀에게 남기는 일만을 상속으로 보지 않는 태도다. 자신의 삶과 배우자를 위해 자산을 쓰려는 선택, 금융과 소비의 변화를 이 장에서 다룬다.

이 책에는 나이키와 스케쳐스 운동화, 에어팟의 보청기 기능,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T-SITE, 커브스, 이동 슈퍼 도쿠시마루, 점보의 수다 계산대, OXO 굿 그립스 등이 사례로 등장한다.

낙인을 지우고 기능을 남기는 설계
저자는 나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사용성을 높이는 설계를 에이지리스의 핵심으로 본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 신을 수 있는 운동화나 보청기 기능을 담은 에어팟,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만들었지만 유모차와 캐리어, 자전거 이용자도 쓰는 커브컷을 사례로 든다.

도쿄의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T-SITE는 50대와 60대를 위해 설계된 공간으로, 커브스는 50세 이상 여성을 중심으로 건강 지원 서비스를 운영한다. 도쿠시마루와 점보의 수다 계산대는 이동과 대화의 필요를 각각 서비스로 연결한다.

이동우는 초고령사회미래전략포럼 의장이자 이동우의 비즈니스 북클럽 대표다.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장과 고령사회연구원 특임교수,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책은 소비·주거·부동산·일자리·금융·의료·시니어 산업·정책·복지의 변화를 거부세대의 선택과 연결한다. 나이 듦을 타인의 일이 아닌 자신의 미래로 바라보며, 어떤 환경과 관계, 역할 속에서 살아갈지를 묻는다.

△ '거부세대'/ 이동우 지음/ 336쪽

'거부세대' 표지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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