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시내 한 대형서점에 2026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의 서적이 진열돼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8일 오후(한국 시각)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출신 고전문헌학자이자 시인인 앤 카슨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26.10.9 © 뉴스1 박세연 기자
캐나다의 시인 겸 고전문헌학자 앤 카슨의 도서 판매량이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직후, 2030세대의 관심 속에 국내 서점가에서 폭발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수상 발표 당일인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앤 카슨 저작물 국내 번역서 판매량은 1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연간 누적 판매량의 39배에 달했다. 전자책(eBook)과 구독 서비스 다운로드 역시 각각 11배와 22배 폭증하며 서점가를 달궜다.
대표작 '빨강의 자서전'은 발표 직후 실시간 및 일일 베스트셀러 정상을 석권했다. 최근 10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작 중 발표 후 4일 이상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지난 2024년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이후 처음이다. 단일 도서 판매량 또한 지난 10년을 통틀어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빨강의 자서전'의 판매량은 발표 이전, 올해 연간 누적 판매량 대비 약 71배 급증했다. '남편의 아름다움'과 '에로스, 달콤씁쓸함' 역시 각각 약 37배, 약 28배 증가를 나타냈다.
'빨강의 자서전' (한겨레출판 제공)
교보문고의 경우 8일부터 12일 오전 9시까지의 판매량이 직전 기간(4~7일) 대비 무려 230.3배나 증가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주문은 계속 늘고 있으나 아직 물량이 들어오지 않아 배송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앤 카슨에 대한 열기는 주요 저작물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11일 기준 각 서점 집계에 따르면, 예스24와 교보문고에서는 '빨강의 자서전'이 나란히 일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남편의 아름다움'은 두 서점에서 모두 13위를 기록했다.
알라딘 10월 2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빨강의 자서전'이 정상에 등극했으며, 오빠를 추모하는 형식의 비가 '녹스'가 6위, '남편의 아름다움'이 10위, '에로스, 달콤씁쓸함'이 1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의 10번째 노역을 영웅이 아닌 괴물 게리온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서점가 구매 동향에 따르면, 앤 카슨 도서 구매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예스24의 경우 49.6%로 절반에 육박하고, 교보문고의 경우도 37.1%를 나타내고 있다. 중장년층이 소비를 주도했던 예년과 달리 젊은 독자층으로 저변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예스24 관계자는 "한강 작가 수상 이후 국내 독자의 문학적 관심이 깊어졌다"며 이번 기록은 노벨문학상 열기가 세대를 뛰어넘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