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오픈 전시 스테이징' 포스터 (경기도·파주시 제공)
경기도와 파주시가 비무장지대(DMZ)의 의미를 문화예술로 풀어내는 현대미술전 'DMZ 오픈(OPEN) 전시: 스테이징'을 파주 캠프그리브스와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1월 29일까지 이어지며, 국내외 작가 14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 26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스테이징'은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개념에서 착안했다.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깊은 DMZ를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와 역사가 관계를 맺고 드러나는 무대로 전환하겠다는 기획이다. 아트선재센터 김선정 예술감독이 전시기획을 맡아 인간과 비인간, 역사와 환경이 교감하는 동적인 장소로 DMZ를 재해석했다.
참여 작가들은 분단과 냉전의 기억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다. 박찬경은 냉전의 기억을 담은 초기작을 재제작했고, 데니스 베르치는 스위스 중립국감독위원회의 기록을 통해 중립의 의미를 되짚었다. 윤수연은 참전용사 가족의 삶을 기록했으며, 오형근은 한국 군인들의 초상으로 분단의 모순을 드러냈다. 정가희는 외할머니의 뇌파를 백자로 옮겨 세대 간의 기억을 잇고, 선무는 남북 청소년이 어울리는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냈다.
'DMZ 오픈 전시 스테이징' 전시전경 (경기도·파주시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들도 대거 공개된다. 자닌 랜더슨은 철원의 벙커를 덮은 이끼를 통해 전쟁 속에서도 이어지는 생명력을 영상에 담았다. 안규철은 해체된 의자로 정전의 긴장을 표현했고, 이예은은 통일촌 주민들의 일상 물건을 탑처럼 쌓아 올린 기록을 선보인다. 이요나는 닫힌 구조물로 단절된 이동의 현실을 나타냈으며, 연진영은 군대 화장실을 배경으로 남성성을 다룬 설치 작업을 공개했다.
박현석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분단이 가로막은 자리에 문화와 연대의 힘을 채우겠다"고 전했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이번 전시가 DMZ의 역사와 생명의 흔적을 돌아보며 평화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