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메가히트작 ‘해밀턴’ 드디어 한국 온다…12월 개막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2일, PM 04:5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구하기 어려운 티켓’으로 불리며 미국 공연계를 뒤흔든 뮤지컬 ‘해밀턴’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한다. 토니상 11관왕에 퓰리처상까지 거머쥔 세계적인 흥행작으로, 미국 건국의 역사를 힙합과 랩으로 풀어낸 파격적인 작품이다. 숨 가쁘게 쏟아지는 영어 랩과 미국 역사에 뿌리를 둔 이야기 때문에 국내 공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작품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브로드웨이 메가히트작 ‘해밀턴’ 드디어 한국 온다…12월 개막
제작사 에스앤코에 따르면 ‘해밀턴’은 오는 12월 17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 뒤 내년1월 21일부터 3월 2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 공연은 새롭게 제작된 월드투어의 첫 무대다. 배우진과 티켓 예매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해밀턴’은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공연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2016년 토니상에서 역대 최다인 1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을 비롯해 11개 부문을 수상했다.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과 그래미상, 영국 올리비에상까지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폭발적인 인기로 티켓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표를 구하기 어려운 공연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작품은 미국 건국의 주역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가난한 이민자 출신으로 미국 정치와 금융 시스템의 토대를 만든 해밀턴이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까지 겪는 성공과 좌절, 정치적 갈등을 담았다. 전기 작가 론 처노의 저서 ‘알렉산더 해밀턴’을 바탕으로 극작가 겸 작곡가 린마누엘 미란다가 7년에 걸쳐 완성했다.

이 작품이 기존 역사 뮤지컬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음악이다. 18세기 미국 건국사를 다루면서도 무대에는 힙합과 랩, 재즈, R&B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정치인들의 치열한 논쟁은 랩 배틀로 펼쳐지고, 해밀턴을 비롯한 젊은 혁명가들은 빠르고 공격적인 랩으로 자신의 야망을 드러낸다. 토머스 제퍼슨은 재즈풍 음악을, 영국 왕은 영국 팝을 연상시키는 노래를 부른다.

46곡의 넘버에 사용된 단어만 2만여 개에 달한다. 특히 ‘건스 앤드 십스(Guns and Ships)’의 빠른 구간에서는 초당 6개가 넘는 단어가 쏟아진다. 배우들은 방대한 가사와 복잡한 운율을 소화하면서 고난도 안무까지 선보여야 한다. 회전무대와 역동적인 군무, 정교한 조명 연출도 작품의 볼거리로 꼽힌다.

흥행 열풍은 공연장 밖으로도 번졌다. 캐스트 앨범은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로부터 1000만 장 이상 판매를 의미하는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았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500주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뮤지컬의 성공으로 미국 건국 인물 해밀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정부가 검토하던 10달러 지폐 인물 교체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내한은 아시아와 유럽으로 공연 지역을 확대하는 새로운 월드투어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해밀턴’의 한국 공연을 월드투어 프로덕션으로 선보일 수 있게 돼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