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데 스칼마니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왼쪽)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나폴리 4부작’은 이탈리아 현지서 2011년부터 매년 한 권씩 발표해 2014년 완결된 4부작 소설로 국내에선 2016년에 한길사서 출간됐다. 작품은 ‘릴라’와 ‘레누’라는 두 여성의 60여년 간 지속된 우정을 다룬다. 페란테의 자전소설로 알려져 있는 소설은 사적이고, 직설적이다.
이렇게나 사적일 수 있었던 데에는 작가의 철저한 은둔 생활이 주된 배경이다. 얼굴 없는 작가인 그는 어떠한 공식석상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이라는 점이 이 작가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일한 정보다. 고전 문학을 전공하고, 외국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스칼마니 문화원장은 “엘레나 페란테의 필체는 굉장히 강렬하고 거칠다”면서 “오장육부를 다 드러내는 듯한 강렬한 필체가 매력으로 작품이 우정을 묘사하는 방식은 다채롭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통 우정이라고 하면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라고 떠올리기 쉽지만, 소설은 질투와 경계심 등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으로 우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면서 “이 작품이야말로 우리 삶에 있어서 문학이 대체 왜 필요한지 말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번역한 김지우 번역가는 “페란테의 작품은 플롯만 따라가도 재밌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상징과 신화적인 요소들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페란테의 작품은 결국 아물어 가는 상처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그것을 헤집고, 그 헤집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어떠한 엑기스 같은 것을 표현해 낸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로마인 이야기’를 비롯해 많은 이탈리아 책들을 발간했지만 오늘처럼 기뻤던 날은 없었다”면서 “이번에 만약 나폴리에 간다면 페란테 작가를 직접 볼 수는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