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이 '여름이'가 남긴 빈자리…문신 동시집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3일, AM 06:01

'여름이 없는 여름' 표지/뉴스1

'여름이 없는 여름'은 문신이 쓰고 도원이 그린 동시집이다. 현실에 없는 '빈둥고래'라는 이름에서 출발해 사라진 아이 '여름이'와 가족의 일상, 전쟁과 난민, 차별과 사회 문제까지 시선의 범위를 넓힌다.

시인은 어린 시절 기억과 상상 속 존재에게 직접 이름을 붙인다. '빈둥고래'와 '납작코 삼촌'처럼 익숙하지 않은 이름은 보이지 않던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장치가 된다.

'세 시에는 춤을'에서는 학원 대신 춤을 추고 싶은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깡통은 깡통이다'에서는 찌그러진 깡통이 내는 소리를 포착한다. 작고 약한 존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시가 이어진다.

'납작코 삼촌'은 전쟁터의 소녀를 구하다 콧등이 납작해진 인물이다. 버려지고 상처 입은 것에 다가가는 태도를 통해 결핍을 다른 존재의 목소리를 듣는 감각으로 바꾼다.

시선은 가족과 학교를 넘어 사회로 향한다. 고공 농성과 가자지구의 폭격, 난민이 모이는 모리아 캠프도 동시의 소재가 된다.

표제작과 연결되는 '여름이'는 피부색과 말투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아이다. 여름이가 떠난 뒤 남은 빈자리를 계절의 부재로 확장한다.

동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됐으며 '먼지의 집', '노을', '젠가 게임', '겨울밤 토끼 걱정'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어린이의 일상과 사회적 현실을 함께 바라본다.

낯선 존재에게 이름을 붙이고 들리지 않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이 동시집의 중심이다. 작고 낮은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면서 어린이의 세계와 사회의 현실을 연결한다.

△ '여름이 없는 여름'/ 문신 글·도원 그림/ 105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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