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은 밝혀졌지만 진실이 남았다…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수상작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3일, AM 06:01

'누구의 책임도 아닌' 표지/뉴스1

'누구의 책임도 아닌'은 일본 작가 아사노 고세이의 첫 장편소설로 제44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호러 대상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도쿄대 법학부 재학 중 집필한 사회파 미스터리다.

이야기는 '헤이세이 최악의 교통사고' 이후 12년 동안 희생자들의 묘를 찾아온 형사 마쓰노 도루에서 시작한다. 그는 가해 차량 운전자의 부모에게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도루는 당시 운전자를 무리하게 추적해 대형 사고로 몰아갔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다. 상부에 알리지 않은 채 과거의 흔적을 되짚으며 이미 끝난 것으로 여겨진 사건을 다시 파고든다.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고 뒤에 묻혀 있던 또 다른 범죄와 인물들의 선택이 드러난다. 진상을 추적하던 도루에게 위기가 닥치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진다.

이후 진실을 밝히는 역할은 도루의 딸이자 경찰인 리호에게 넘어간다. 아버지의 죄책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리호는 사건을 따라가며 책임의 의미를 새롭게 마주한다.

작품은 법이 확정한 '진상'과 법의 테두리 밖에 남은 인간의 '진실' 사이의 간극을 중심에 둔다. 과잉 수사와 사적 보복, 피해자와 가해자의 윤리적 딜레마가 서로 얽힌다.

경찰 조직과 유족, 사건 당사자 누구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상황을 통해 '과연 누구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아사노 고세이는 수상 뒤 심사위원의 조언을 반영해 응모작을 크게 고쳐 썼다. 전선영이 옮겼으며 국내에서는 엘릭시르가 펴냈다.

△ '누구의 책임도 아닌'/ 아사노 고세이 지음/ 전선영 옮김/ 292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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