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181편 여객기 공중 피랍 사건 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3일, AM 06:00

루프트한자 피랍사건 관련 사진. (출처: Bundesarchiv, B 145 Bild-F051866-0010 / Wegmann, Ludwig / CC-BY-SA 3.0, CC BY-SA 3.0 DE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de/deed.en>, via Wikimedia Commons)

1977년 10월 13일 스페인 마요르카를 떠나 서독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181편 보잉 737기가 공중에서 피랍됐다. 승객과 승무원 95명(납치범 포함)을 태운 여객기를 장악한 자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 소속 무장대원 4명이었다. 그 배후에는 서독의 극좌 테러 단체 바더 마인호프(적군파·RAF)가 있었다.

납치범들은 서독에 수감된 10명의 RAF 대원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2명의 석방과 몸값 1500만 달러를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탑승자 전원을 살해하고, 앞서 납치한 한스 마틴 슐라이어 전 독일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 비행기는 로마, 라르나카, 두바이를 거쳐 남예멘 아덴을 전전하며 극단적 긴장 속에 닷새 동안 방황을 거듭했다.

기내 상황은 처참했다. 찌는 듯한 열기와 오물 냄새, 극심한 공포가 승객들을 짓눌렀다. 10월 16일 남예멘 아덴 공항에서 기장 위르겐 슈만이 테러범에게 사살당했다. 부조종사가 조종간을 이어받아 마지막 기착지인 소말리아 모가디슈 공항에 착륙했다.

헬무트 슈미트 서독 총리는 테러리스트들과 타협하지 않았다. 1972년 뮌헨 올림픽 참사 이후 창설한 대테러 특수부대 'GSG 9'을 현장에 급파했다. 10월 18일 새벽 2시 7분, '마법의 불꽃' 작전이 개시됐다. 섬광탄이 밤하늘을 가르며 터졌고, 특수대원들이 비행기 출입문을 폭파하며 일제히 진입했다.

작전은 단 5분 만에 끝났다. 납치범 4명 중 3명이 사살됐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채 생포됐다. 인질 86명은 전원 무사히 구출됐다.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피랍극이 완벽한 진압으로 막을 내렸으며, 'GSG 9'은 이 작전을 통해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로 명성을 떨쳤다.

작전 직후 슈투트가르트 슈탐하임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적군파 수뇌부는 구출 실패 소식을 접하자 감방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복으로 슐라이어 회장은 끝내 살해된 채 발견됐지만, 서독 정부의 원칙적인 대응은 대테러 정책의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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