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언어들을 만나러 갑니다' (오르골 제공)
성인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메마른 현실 속에서, 사람의 온기로 공간을 채우며 이웃과 단단한 연대를 다져 온 전주 동네 서점의 따뜻한 기록이 에세이로 출간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38.5%에 불과해 무려 61.5%가 활자를 멀리하고 있다. 동네 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위기 속에서 전주 서점 '잘 익은 언어들'을 꾸려가는 이지선은 이 책을 통해 정반대의 희망을 노래한다.
책에는 서점을 아끼는 단골 12명이 직접 도서 추천자로 나선 이야기부터 택배 기사가 자신의 운송 트럭에 서점 홍보물을 붙이고 달린 사연까지 이웃들의 다정한 일화가 촘촘히 담겼다. 손님들은 가족을 떠나보낸 서점 주인의 곁을 지키고 병원 보호자가 되어주며 끈끈한 공동체를 만들었다. 비전문가로 출전해 대상을 거머쥔 '노란우산 소상공인 홍보모델 선발대회' 뒷이야기와 함께 화가 니나킴의 그림도 실렸다.
이지선은 "서투른 위로를 건네기보다 알맞은 책을 건넬 때 더 큰 힘이 전달된다"며 "활자와 독자를 잇는 가교 구실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 영상에 출연했던 단골 주민 역시 "동네 서점은 규모가 작아 위화감이 없고 따스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느낌과 같다"고 소회를 남겼다.
서점의 위기는 단순히 책이 팔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온기가 사라졌기 때문에 찾아온다. 이 책은 활자를 매개로 모인 이들이 서로를 보듬을 때, 골목의 작은 공간이 어떻게 삶의 따뜻한 쉼터로 거듭나는지 생생하게 증명한다.
△ 잘 익은 언어들을 만나러 갑니다/ 이지선 글/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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