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선미 번역아카데미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날 오전 현재 이 성명서에는 약 90명의 문학 연구자와 번역가,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윤 교수 등은 성명서에서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어 온 번역대학원 설립 계획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정책 및 공공기관 이전 이슈의 영향으로, 번역대학원은 충남대학교와의 협력 과정 형태로 운영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번역원은 한국 문학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번역인력을 양성하는 번역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특히 외국인 학생들을 대거 유치해 한국 문학을 외국어로 번역할 인력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번역원은 지난 2008년부터 국내 유일의 한국문학·문화콘텐츠 전문 번역 교육과정인 번역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올해 교육부 설립인가 신청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내·외국인 학생을 선발하고, 같은 해 9월 대학원 개교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게 목표였지만 이런 계획은 올해 8월 교육부 대학설립개편심사위원회에서 사실상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 균형발전 정책의 영향으로 정부는 서울에 대학원 설립을 불허했고, 충남대와 협동 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진 방향이 바뀐 것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지역대학과 협력 과정 운영을 우선 검토하고, 번역원의 지역 이전 여부가 확정된 뒤 단독 대학원 설립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방국립대 가운데 통역번역원이 있는 충남대와 협력 과정 개설을 논의 중이다.
성명서는 “특정 대학과의 협업을 강제하는 현재의 추진 방식을 즉시 중단하라”며 “한국문학의 세계화 2.0 시대를 열기 위해, 번역대학원의 단독 설립을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번역대학원이 갖는 특수성을 외면한 채, 국정 과제를 단기 성과로 귀결시키기 위해 협동과정을 밀어붙이는 방식의 탁상행정은 K-문화 강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오히려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