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 포스터 (토탈미술관 제공)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토탈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뜻깊은 전시를 선보인다. 미술관은 16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특별전 '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13일 토탈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준의 관장은 "이번 전시는 과거 50년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한국 미술과 미술관의 미래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영철 총괄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은 이번 행사에는 백남준, 박서보, 이강소, 김구림, 김범 등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 60여 명(팀)이 참여한다. 전시장 전체는 8개 구역과 42개의 세부 연출 공간으로 나눠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총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AI 시대와 각종 재난 등 난세를 살아가는 인류와 예술의 역할을 묻는 '리셋' 개념의 기획"이라며 "역사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 100여 년 전 이주와 이민의 역사부터 현대의 기후변화, 전쟁, 애도의 주제까지 아우르는 42개의 이야기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70대 이상의 원로 작가부터 동시대 작가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개인 미술관으로서 독창적이고 과감한 시도를 담아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미술 0년: 42개의 이야기' 전시 전경. 2026.10.13. © 뉴스1 김정한 기자
제목에 들어간 숫자 '0'은 과거를 없애자는 의미가 아니다. 기존의 기준과 정답을 잠시 비워두고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또한 '42'라는 숫자는 유명 과학소설 속 질문에서 따온 것으로, 하나의 정해진 답을 주려 하기보다 관람객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한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은 정해진 순서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품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직접 찾아내게 된다. 곽덕준 작가의 저울 작품이나 김구림 작가의 비닐 오브제, 김범 작가의 '노란 비명' 등 시대와 형식이 다른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예술과 삶, 그리고 사회적 상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지난 50년간 토탈미술관이 걸어온 발자취를 다룬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음악,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해 온 미술관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워크숍과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4시에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