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준면의 맵고 짜고 달달한 60가지 레시피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3일, PM 04:57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돌 지난 아기 같은 통통한 손으로 요리하는 모습 하나로 유튜브 요리 콘텐츠의 문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채널이 있다. 2026년 1월 개설된 ‘박준면의 낯가림’이다. “맨날 이렇게 먹을 건 아니잖아요” “눈치 보지 말고 팍팍 좀 넣으세요”라는 즉흥적이고 능청스러운 진행에 구독자들의 호응이 폭발적으로 이어지며, 33년 차 배우 박준면은 요리 유튜브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박준면의 맵고 짜고 달달한 60가지 레시피
‘박준면의 낯가리는 레시피’는 그런 그의 첫 번째 요리책이다. 칼 같은 계량도, 건강을 내세운 조언도, 잘난 척도 없다. 오직 “대충 넣어도 맛있는” 주방에서의 실전 노하우만 담았다. 간장 없이 마요네즈만으로 간을 한 멸치볶음, 곱창김으로 만드는 못생겨도 맛있는 김밥과 오뎅탕, 버터를 때려 넣는 스팸김치볶음밥 등 조회수가 백만 회를 웃돈 인기 요리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수록된 60가지 메뉴는 밥도둑 반찬, 특별한 날 대접하는 음식, 냉장고 파먹기, 초간단 요리, 여럿이 나눠 먹는 메뉴 등 다섯 가지 테마로 분류됐다. “간 보다 인생 다 가기 전에 얼른 해서 같이 먹자”는 저자의 말처럼, 계량과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날의 기분과 냉장고 사정에 따라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현재 홈쇼핑에서 전 회차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화제의 ‘박준면 김치’ 레시피도 아낌없이 공개했다.

이 책이 단순한 레시피 모음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저자의 인생담이 함께 담겨 있어서다. 첫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당시 긴장감 속에서 넣어본 재료로 히트를 친 이야기, 보컬 과외 선생님 시절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우던 순간들, 영문도 모른 채 다단계에 끌려갔을 때 아침마다 먹었던 길거리토스트 이야기까지. 한 편의 시트콤 같다가도 마음 한구석이 시큰해지는 입담이 곳곳에 배어 있다.

가수 아이유와 정호영 셰프가 먼저 읽고 추천사를 보내며 화제성을 더했다. 아이유는 “책 덕분에 선배와 조금 덜 낯을 가리게 되었다”고, 정호영 셰프는 “진짜 요리하는 사람의 기록”이라고 평했다. 요리 너머 인간 박준면의 삶을 응원하게 되는, 하루 끝의 쉼표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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