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목마와 트로이의 함락은 ‘일리아스’에 나오지 않는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헥토르의 장례에서 멈추고, 그때까지 트로이 성벽은 서 있다. 고대 후기 그리스 서사시인인 저자는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 아마존 여왕 펜테실레이아의 등장과 아킬레우스의 마지막 전투, 대아이아스의 비극, 트로이의 마지막 밤을 14권에 담았다. 사건표와 인물 사전, 관계도를 뒤에 붙였다.
도시의 운명을 가르는 것은 건물의 새것과 낡음이 아니라 인구와 일자리의 흐름이다. 일자리가 사람을 불러들이고, 사람이 모이면 기반시설이 갖춰지며 다시 자본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이 성장을 만든다. 22만 구독자를 둔 유튜브 채널 도시연구소가 서울부터 안동까지 30개 도시를 들여다봤다. 반도체가 수원, 용인, 평택의 지도를 바꾼 사례와 일자리 없는 주거 도시의 한계를 나란히 짚는다.
전작 ‘칠드런스 트레인’으로 세계 독자를 만난 비올라 아르도네의 신작이다. 1960년대 시칠리아, 열다섯 살 올리바는 마을을 뛰어다니고 새총으로 사내아이들을 혼내주는 자유분방한 아이지만, 여자가 되는 것이 두렵다. 몸이 더는 자기 것이 아니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납치 결혼’이라는 관습에 맞서 1981년 관련 법 폐지를 이끈 실존 인물 프랑카 비올라의 삶을 바탕으로 썼다.
‘사과 얼마예요’ 이후 7년 만에 펴낸 조정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내면에 꿈속을 배회하는 여럿의 ‘나’가 있음을 발견하고, 고독을 외로움이 아니라 자아의 본질을 더듬는 사유의 시간으로 삼는다. 한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 누가 그를 죽게 했는지 묻고, 개인의 상실을 우리 모두의 슬픔으로 넓힌다. 제1회 구지가문학상 수상작을 비롯해 62편을 4부로 나눠 실었다.
1957년 연희극예술연구회 공연에 배우로 올랐다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1959년 연출자로 데뷔했다. 극단 산하와 현대극장 창단에 참여하고 동양방송, 문화방송, 서울방송을 거치며 숱한 화제의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연극 연출의 끈은 한 번도 놓지 않았다. 서울올림픽 개·폐회식과 한일월드컵 전야제까지 연출한 구순의 저자가 칠십 평생 밟아온 무대를 처음으로 풀어놨다.
젊은 사회심리학자상과 김재일 소장학자상을 받은 저자가 인간 사회성을 둘러싼 의문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인간은 연결과 소속을 갈망하면서도 왜 관계에 고통받을까. 이 질문으로 서두를 열고 사회성이 진화한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작동 원리를 파고든다. 집단에서 배제되면 마음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어째서 만나는 모두에게 다정할 수 없는지를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