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피하려다가 쉽게 믿어버린 다른 사람의 거짓말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4일, AM 06:26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 표지/뉴스1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은 심리치료사 존 프레데릭슨이 40년 넘는 임상 경험과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고통을 피하려는 자기기만과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을 다룬다. 양재희가 옮겼다.

프레데릭슨은 고통을 피하려고 쉽게 믿어버린 다른 사람의 거짓말이나 자신에게 한 거짓말에서 고통이 비롯된다고 쓴다. 자기기만을 특별한 병리로 보지 않고, 고통을 외면하려는 인간의 행동으로 다룬다.

누군가가 자신을 부당하게 대했다는 사실보다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을 믿거나, 무너지는 관계 앞에서 "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자신을 속이는 경우를 짚는다. 자신이 어떻게 자신을 속이는지조차 모르는 상태를 문제로 제시한다.

책은 거짓말을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중독과 생존 전략의 하나로 다룬다. 현실보다 바라는 모습에 매달리는 마음, 상상 속의 나와 타인, 피해자 의식이 주는 위안을 살핀다.

◇ 거짓과 환상에서 진실을 마주하기
1장 '문제는 나일까, 너일까'는 도망을 멈추고 현실을 마주하는 일, 가면 뒤에 숨은 모습, 고통이 가리키는 것을 다룬다. 스스로를 포용하는 힘과 내면의 방황도 함께 놓는다.

2장 '환상이라는 중독'은 거짓말로 자신을 속이는 이유를 짚는다. 슬픔, 상상 속의 나와 타인, 사랑과 부정에 대한 중독, 피해자 의식과 상대의 결함을 다룬다.

프레데릭슨은 "우리는 현실을 직시할 때 건강해지고, 환상에 매달릴 때 병든다"고 쓴다. 환상이 무너질 때 그 틈새로 진실이 스며든다는 문장도 제시한다.

3장 '거짓에서 진실로, 방어에서 포용으로'는 감정 과잉형 공감과 가짜 공감, 집착, 평가절하, 가스라이팅을 다룬다. 감정은 우리를 떠난 적이 없으며, 삶은 원하는 감정만 골라 담는 슈퍼마켓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 표지/뉴스1

◇ 상담을 두 사람의 관계로 보다
프레데릭슨은 상담을 정해진 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진실을 마주하며 치유를 위해 온 마음을 다하는 두 사람의 관계로 정의한다. 치유는 조언보다 외면해온 진실을 마주하려는 의지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4장 '사랑하려면 가면을 벗어라'는 가면을 내려놓고 슬픔과 죽음을 마주하는 일을 다룬다. 5장 '경청, 화해의 시작'은 열린 마음, 기대와 판단을 내려놓는 일,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일을 담았다.

프레데릭슨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포용할 수는 있다고 쓴다. 사랑만으로 치유할 수 있기를 바라더라도 방어기제가 마음의 문을 닫으면 사랑이 들어올 수 없다고도 말한다.

6장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는 환상과의 결별, 폄하와 자기 방임, 눈물, 포기와 희망을 다룬다. 에필로그에는 '내면에서 이는 진실의 바람 소리'를 실었다.

◇ ISTDP 교육과 임상 경험
프레데릭슨은 1982년부터 임상 현장에서 일했고, 1988년부터 워싱턴정신의학교 교수진으로 활동했다. 집중적 단기 정신역동치료(ISTDP) 훈련 프로그램을 설립해 이끌었다.

그는 노르웨이·스웨덴·이탈리아·인도·호주 등에서 임상가를 훈련했다. 저항이 강한 내담자를 다루는 치료 기법을 연구하고, 실제 상담 영상을 활용해 세계 각지 정신건강 전문가를 교육하고 있다.

저자는 30편이 넘는 논문과 2권의 책을 냈다.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 효과적인 역동 치료 기법'은 영국의학협회 의학 서적상을 받았다.

프레데릭슨은 "진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떼어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쓴다. 책은 방어와 환상, 감정과 경청, 포용을 여섯 장으로 나눠 다룬다.

△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 존 프레데릭슨 지음/ 양재희 옮김/ 328쪽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 표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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