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기세다' 표지/뉴스1
'인생은 기세다'는 미국 배우 제니퍼 루이스가 "좀 웃어, 너진 건 세상이지 내가 아니잖아"라면서 실패와 상실, 우울 속에서도 기쁨을 놓지 않고 살아온 경험을 풀어낸 산문집이다. 한국에서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자존감 끌어올리는 모닝 루틴' 영상의 주인공으로도 알려졌다.
루이스는 미주리주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라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를 거쳐 '국민 엄마'로 불리는 배우가 됐다. 쉰여덟 살에는 드라마 '블랙키시'의 루비 존슨 역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화려한 경력 뒤에는 오랜 우울과 정신적 고통, 관계에서 입은 상처와 배신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은 순간들을 숨기지 않고 특유의 거침없는 유머로 풀어낸다.
사랑의 실패와 사촌 로니의 죽음도 중요한 장면이다. 에이즈를 앓던 로니가 세상을 떠난 뒤 오랜 애도를 거쳤고, 이후 드래그 퀸을 꿈꾸던 젊은 DJ 피어스를 돕기도 했다.
루이스는 반복해서 무너진 경험 때문에 다시 일어나는 일이 자신의 '기본값'이 됐다고 말한다. 성공보다 기쁨을 삶의 중심에 남겨두는 태도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팬데믹 시기 위기에 놓인 동료를 찾아가 밤새 곁을 지킨 일화도 담겼다. 다정한 위로보다 상대를 삶 쪽으로 끌어당기는 직설적인 말이 루이스식 돌봄으로 나타난다.
배우 활동 밖에서는 사회적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왔다. 정치와 인종, 성소수자 문제를 비롯해 약자의 편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경험을 자신의 삶과 함께 기록했다.
책은 완벽한 성공담보다 엉망인 현실에서도 다시 일어나 기쁨을 선택하는 생존기에 가깝다. 나이가 들고 상실이 쌓여도 삶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 힘을 '기세'라는 말로 압축했다.
△ '인생은 기세다'/ 제니퍼 루이스 지음/ 김정현 옮김/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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