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10년차 팀장, 귀신들의 연애까지 상담하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4일, AM 06:56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표지/뉴스1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는 김호애가 귀신들의 못다 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로맨스 소설이다. 사람 사이의 인연을 알아보는 능력을 지닌 신보영이 귀신들의 연애를 상담하며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사랑을 마주한다.

보영은 결혼정보회사에서 고객 맞춤형 전략과 말솜씨를 갖춘 10년 차 팀장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한눈에 알아보는 능력으로 회사의 에이스가 된다.

그러나 보영은 억울한 스캔들에 휘말려 퇴사를 결정하고 백수 신세가 된다. 자신의 앞날을 고민하던 보영 앞에 한을 품은 귀신들이 찾아온다.

귀신들은 남편의 새 사랑을 방해해달라고 하거나, 죽은 몸으로라도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랑하는 인간과 영혼결혼식을 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보영은 귀신들의 연애 상담을 맡는다. 그 과정에서 각자의 사연에 들어간다.

◇세 귀신이 찾아온 연애 상담
이선영은 남편의 새로운 연인에게 질투를 느낀다. 오현도는 죽어서라도 연애를 해보고 싶은 모태솔로이고, 유나라는 운명적인 사랑과 영혼결혼식을 바란다.

보영은 선영의 남편을 붙잡기 위해 추격전을 벌인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현도와 데이트하고, 나라의 협박 앞에서 고민하며 귀신들의 부탁을 해결하려 한다.

다른 이들의 사랑 때문에 뛰어다니던 보영은 자신의 지난 사랑도 떠올린다. 결말을 알면서도 시작한 관계와 여러 이유의 이별 뒤 운명적인 사랑만을 기다리던 자신의 상태를 돌아본다.

보영은 열정적인 귀신들을 보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과거에서 한발 나아가기로 한다. 이야기는 죽은 자들이 드러내는 생에 대한 아쉬움과 보영에게 남은 시간을 함께 놓는다.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표지/뉴스1

◇ 동지에서 입춘까지 이어지는 구성
소설은 프롤로그 뒤 동지, 소한, 대한, 입춘의 네 절기로 구성했다. 마지막에는 작가의 말을 실었다.

보영은 운명의 상대를 알아보는 능력을 지녔지만, 이야기에서는 하늘이 점지한 완벽한 상대와 백년해로만이 사랑의 완성인지 되묻는다. 죽음을 맞은 인물들의 사연은 그 순간의 진심을 드러낸다.

눈이 녹을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예쁘게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는 장면에서 보영은 "그러니까 사랑도 그냥 하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사랑을 앞둔 인물들의 선택과 보영의 변화가 이 대사와 이어진다.

이야기는 이별로 끝난 사랑과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을 함께 다룬다. 보영은 타인의 사랑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수동적인 태도를 돌아본다.

◇소설과 시를 오가는 김호애
김호애는 201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5년에는 '시와산문' 신인문학상 시 부문을 받았다.

김호애는 그룹 라이즈의 성장사를 담은 웹소설 'Rise & Realize'를 썼고, 그룹 엔시티 위시의 4컷 만화 스토리 작업에도 참여했다. 소설과 시, 웹소설과 만화 스토리를 오가며 작업했다.

작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끌린다고 밝혔다.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는 인연을 보는 주인공과 귀신들의 사연을 통해 사랑과 이별, 남은 삶을 다룬다.

△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김호애 지음/ 236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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