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뮤지컬 '렛미플라이' 출연진과 제작진이 프레스콜 시연을 마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13. © 뉴스1 김정한 기자
2022년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을 거머쥐며 웰메이드 창작극으로 자리 잡은 뮤지컬 '렛미플라이'가 세 번째 시즌을 맞아 한층 짙어진 감동으로 돌아왔다.
1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된 프레스 시연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창작진과 새롭게 합류한 출연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대웅 연출은 작품이 품은 생명력을 강조했다. "등장인물들이 두 사람의 삶을 오가며 매 순간의 선택과 기억의 가치를 그려낸다"며 "자연스럽고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 세상의 진리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작품은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나섰던 1969년 어느 밤 라디오 주파수의 영향으로 70살이 된 남원이가 과거로 돌아가려는 과정을 그린다. 노인 남원과 선희, 청년 남원과 정분이 과거, 미래,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이끈다.
13일 진행된 뮤지컬 '렛미플라이' 프레스콜 시연 장면. 2026.10.13. © 뉴스1 김정한 기자
출연진은 화려하다. 노인 남원 역에는 안재욱, 이희준, 오의식, 이형훈이 열연한다. 선희 역에는 배혜선, 윤공주, 김지현이 출연한다. 청년 남원 역은 윤소호, 안지환, 윤재호가 맡았다. 정분 역에는 나하나, 홍지희, 이수빈, 박슬기가 무대에 오른다. 안재욱, 이희준, 배해선은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했다. 오의식, 김지현, 안지환, 나하나, 윤공주, 이형훈, 홍지희는 지난 시즌에 이어 무대에도 선다.
작품은 시간 여행이라는 SF적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알맹이는 거창하고 신기한 모험담이 아닌 지극히 소박한 삶의 궤적이다. 꿈을 좇아 날아오르려던 청춘의 열망과, 비록 그 꿈을 온전히 이루지 못했어도 곁에 남은 사랑과 일상을 지켜내며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교차시킨다.
역시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민활란 음악감독은 음악과 서사의 밀착을 짚었다. 그는 "초연 때부터 워낙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감탄했다"며 "기존 시즌의 틀 위에 새 배우들의 결을 맞추며 드라마적인 연결고리를 촘촘히 엮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무대에 복귀한 안재욱(노인 남원)은 "스토리 자체가 너무나 아름다웠다"며 "관객석에 머무르지 않고 무대 위에서 직접 인물의 호흡을 나누고 싶어 참여를 강하게 원했다"고 말했다.
13일 진행된 뮤지컬 '렛미플라이' 프레스콜 시연 장면. 2026.10.13. © 뉴스1 김정한 기자
이희준(노인 남원)은 "초연 관람 뒤 깊은 감동에 젖어 회식 자리까지 따라갔을 만큼 반했던 작품"이라며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이 따뜻한 작품을 여덟 살인 내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홍지희(정분)는 "초연부터 참여하며 남원에게 '훨훨 날아가라'고 건네는 가사가 늘 가슴에 남는다"며 "좋은 사람들이 모여 진심으로 빚어낸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해선(선희)도 "단순히 나이 든 할머니를 연기한다기보다 50년의 세월을 곁에서 함께 견뎌온 인생 동반자를 그린다"며 "인물들이 긴 시간 여행을 거치며 쌓아 올린 아주 소소한 일상과 삶의 깊이, 그 안의 웃음과 감동을 무대에서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렛미플라이'는 2023년 서울 공연 이후 대만, 홍콩 등 아시아 투어를 거쳐 미국 시애틀과 영국 런던 쇼케이스까지 영역을 넓혀 왔다. 이를 통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2027년 1월 3일까지 이어진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