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2026 안무가 프로젝트' 기자간담회 현장. (왼쪽부터) 안무가 이이슬, 송윤주, 선승환(사진=국립극장)
2023년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안무가 프로젝트’는 한국무용계를 이끌 안무가를 발굴하는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공개모집으로 뽑힌 안무가들은 약 9개월간 일대일 멘토링을 받고, 국립극장 무대·조명·의상 제작진과 협업하며 작품을 완성한다. 이 프로젝트를 거친 최호종·정보경·이재화 등은 안무가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무대에는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 19명과 객원 5명 등 24명이 오른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 무용수들과의 작업은 안무가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송윤주는 “안무가의 색깔을 몸에 입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만의 색깔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며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무용수가 되길 바라며 각자의 장점을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선승훈은 “서로 어떤 춤을 춰왔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알아가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친구들이 쏟아주는 에너지에서 오히려 힘을 받았다”고 했다.
이이슬 안무가의 '죽일 수도 없고' 시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송윤주 안무가의 '백야' 시연 장면(사진=국립극장)
선승훈 안무가의 '카운트' 시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세 안무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국춤을 풀어내는 방식도 관람 포인트다. 송윤주는 “처음엔 살풀이 같은 전통 소재를 가져오려 했지만 ‘가짜 살풀이’가 될까 우려해 일부러 덜어냈다”며 “그런데 한국춤을 전공한 사람은 어떤 동작을 해도 한국춤을 벗어날 수 없더라. 걸어온 스텝도, 호흡도 다르다”고 말했다. 선승훈은 “한국춤은 발의 디딤에서 시작해 하체가 잡힐수록 상체가 자유로워지는데, 취미로 해본 복싱의 메커니즘과 닮았다”고 했다.
최근 발레를 중심으로 무용 장르에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춤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 세 안무가는 한국춤에 대한 매력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이슬은 “관객이 무용을 어려워하는 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서”라며 “직관적으로 ‘한국무용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을 꾸준히 올려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승훈은 “결국 관객의 깊은 곳을 건드릴 수 있는 예술가가 나오면 된다”며 “더 발 벗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 작품은 관객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거치며, 우수작은 국립무용단 정규 레퍼토리로 확장될 기회를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