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명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 뉴스1 김명섭 기자
시인이자 시사평론가로도 활동해 온 전지명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이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인간의 존엄, 시대를 향한 성찰을 담은 시집 '천지의 바람'과 '별빛처럼'을 나란히 펴냈다. 두 시집은 개인의 삶에서 출발해 가족과 사회,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는다.
두 시집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쓴 시들이다. 시인은 어머니의 옹알이와 기저귀를 소재로, 말과 기억이 희미해진 뒤에도 남는 사랑을 표현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돌보던 어머니와 이제 어머니를 보살피는 자기 모습을 겹쳐 놓으며 돌봄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본다.
해외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장관의 삶을 다룬 '색동저고리'도 수록됐다. 작품에서 색동저고리는 고국의 뿌리와 정체성을 이어주는 상징이다. 사회적 성공보다 한 사람을 지탱하는 사랑과 기억에 주목한다.
시인의 시선은 사회와 시대를 향해서도 이어진다. 정치 현장에서 마주한 갈등과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문명에 대한 비판 등을 시로 풀어냈다. 현실의 어두운 면을 짚으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태도가 두 시집을 관통한다.
시가 음악으로 영역을 넓힌 점도 눈에 띈다. '옹알이 너머', '별빛처럼', '색동저고리', '새벽빛', '한 하늘의 별' 등은 가곡으로 만들어졌다. '천지의 바람'은 서울 지하철 역 스크린도어에 게시돼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전 시인은 "시는 언제나 제 삶의 곁에 머물렀고 제 사색을 이끄는 긴 여정이었다"며 "삶과 사색이 피워 올린 작은 꽃들이다"라고 했다.
등단 이후 시집과 산문집, 교양서와 학술서 등 20여 권의 책을 냈다.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과 동국대학교 특임교수 등을 맡고 있으며,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작가상을 받았다.
△ '천지의 바람'·'별빛처럼'/ 전지명 지음/ 각각 254쪽·248쪽
시집 '별빛처럼' ·'천지의 바람'(도서출판 삼지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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