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조각가 리첸의 작품(가나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15/뉴스1
대만 현대 조각가 리첸이 한국 첫 개인전에서 열린다. 15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1999년 초기작부터 2025년 최근작까지 조각 21점과 드로잉 21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5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진행한다. 영문 전시명은 '리첸: 어 뉴 이스턴 스피릿 - 제뉴인 앤드 아더월들리'(Li Chen: A New Eastern Spirit—Genuine and Otherworldly)다. 작가가 발전시킨 동양적 조형 세계를 살핀다.
리첸은 무거운 청동을 쓰면서도 공중에 떠 있는 듯 둥글고 가벼운 형상을 만든다. 유교·도교·불교 사상에서 출발한 형식에 현대의 감각을 결합해 '신동방정신'이라는 작업 개념을 제시했다.
대표 연작 '대기신유'(Spiritual Journey through the Great Ether)에서는 검은 조각 표면에 금과 은을 더해 물질의 무게와 정신적 공간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2001년 작품 '대사기룡'과 2021년 작품 '금신'도 이 흐름을 보여준다.
'범부'(Ordinary People) 연작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욕망을 다룬다. 2012년 작품 '광섬유 I'(Optical Fiber I)은 밧줄에 휘감긴 몸과 대비되는 인물의 표정을 통해 기술에 의존하는 인간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초기작 '나비 왕국'(Butterfly Kingdom)은 1999년에 제작됐다. 불교미술에서 가져온 열두 팔의 형상을 활용하면서 당시 대만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작업에 담았다.
가장 최근인 2025년 작품 '천문'(Celestial Manuscripts) 연작은 읽히지 않는 글자를 추상 형태로 바꿨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문장을 작성하고 요약하는 시대에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질문하는 작품이다.
리첸은 제52회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가나아트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과 드로잉을 함께 배치해 초기 불교 도상부터 근작의 문자 실험에 이르는 변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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