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제색 不眠霽色: 잠 못 이룬 날들의 선물' (성곡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13/뉴스1
성곡미술관이 화가 배종헌의 개인전 '불면제색 不眠霽色: 잠 못 이룬 날들의 선물'을 16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 2관에서 연다. 청색 물감을 긁어내 금빛 산수를 드러내는 회화와 드로잉, 영상 등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의 '제색'(霽色)은 비나 눈이 그친 뒤 맑게 갠 산천의 빛과 풍경을 뜻한다. 작가는 모두가 잠든 시간에 오래 바라본 사물과 공간에서 낯선 풍경을 발견하는 경험을 작품으로 옮겼다.
배종헌은 1990년대 후반부터 도시의 벽에 남은 얼룩과 균열, 버려진 사물 등을 작업 소재로 삼았다. 콘크리트의 자국에서 산과 계곡의 형상을 찾아내며 일상의 흔적을 산수의 이미지로 바꿔 왔다.
이번 회화에서는 화면을 먼저 금색으로 칠한 뒤 짙은 청색을 덮는다. 이어 물감을 쓸어내거나 긁어 아래의 금빛을 드러내면서 산과 바위, 구름, 물의 형상을 만든다.
화면에 남은 청색은 익숙한 현실을 낯설게 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그 아래 드러나는 금빛은 현실 너머의 다른 세계를 떠올리게 하며 두 색이 대조를 이룬다.
영상 작품 5점도 공개한다. 건물 그림자 사이에서 이어가는 몸짓이나 독일 체류 중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한 소리의 정체를 찾아가는 장면 등을 통해 작가가 일상에서 포착한 상황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9년 '미장제색' 이후 배종헌이 이어 온 산수 작업도 살핀다. 성곡미술관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비 갠 산천을 그렸다면 배종헌은 도시의 흔적과 잠들지 못한 시간에서 새로운 산수를 발견한다고 설명했다.
전시 개막 전날인 15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후 5시에는 오프닝 행사를 진행한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일반 관람료는 7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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