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에 좋아요를 눌러줘' 표지/뉴스1
'내 꿈에 좋아요를 눌러줘'는 꿈까지 공개해 결백을 증명하려는 사회를 배경으로 사랑과 배신의 관계를 그린다. 심너울의 첫 로맨스 장편으로, 꿈 해석이 대중의 믿음과 개인의 평판을 좌우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드림스캐너라는 기계가 잠든 사람의 꿈을 기록한다. 꿈을 공개하는 행위는 사생활을 내보이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사람들은 꿈의 내용뿐 아니라 전문가가 내놓는 해석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주인공 이성현은 아역배우 출신의 인기 스타다. 연기력과 반듯한 이미지로 성공했지만 자신과 외모가 닮은 친구 정성은의 배신을 겪으며 대중의 신뢰를 잃는다. 성현은 추락한 평판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그가 선택한 곳은 꿈 해석 전문가 곽은혜가 운영하는 '꿈 꾸미기' 수업이다. 이곳은 꿈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에게 보여줄 만한 꿈을 만들도록 돕는다. 성현은 수업에서 과거 함께 드라마를 촬영한 아이돌 가수 하서연을 다시 만난다.
정치권 인사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꿈 해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영향력의 문제로 번진다. 꿈에 담긴 의미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더라도 사람들의 믿음이 모이면 누군가의 평판을 좌우할 힘이 생긴다. 이야기는 믿음이 사실을 대신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소설은 대중에게 보여주는 이미지와 실제 인물의 내면 사이에 놓인 간극을 파고든다. 타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내면까지 바꾸려는 선택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해석할 권한을 넘기는 행위와 맞닿는다. 공개와 검증의 압력이 커질수록 자신만의 영역은 줄어든다.
성현과 성은 사이의 질투와 호의, 상실과 부채감도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이다. 소설은 깨끗한 이미지를 되찾는 일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할지도 모르는 자기 모습을 인정하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타인의 판단으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욕망이 어디까지 개인의 삶을 흔드는지 묻는다.
△ '내 꿈에 좋아요를 눌러줘'/ 심너울 지음/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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