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국과 소련, 푸틴 시대로 이어진 국가 정체성의 변화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7일, AM 06:55

'러시아 내셔널리즘' 표지/뉴스1

'러시아 내셔널리즘'은 러시아제국과 소련, 푸틴 시대로 이어진 국가 정체성의 변화를 분석한다. 조영정은 정교회 전통과 권력집단, 서구와의 대립을 살피며 내셔널리즘 이론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러시아의 내셔널리즘을 단순히 국민의 애국심으로 환원하지 않는 것이 분석의 출발점이다. 특정 집단이 국가를 어떻게 정의했는지, 권력은 어떤 서사를 통해 구성원을 결집했는지를 나눠 살핀다. 러시아 사례에 서구 중심의 내셔널리즘 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중세 루스의 기원과 모스크바공국의 성장, '제3의 로마'라는 종교적 관념은 역사 부분의 주요 소재다. 저자는 국가의 영역 확장과 정교회 전통, 역사적 정당성을 둘러싼 인식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본다. 서로 다른 시대의 지배 이념도 함께 비교한다.

서구주의와 슬라브주의가 경쟁하던 사상사의 흐름도 다룬다. 유럽의 제도를 받아들이려는 입장과 러시아 고유의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입장이 어떤 공통된 문제의식을 가졌는지 추적한다. 농촌 공동체를 뜻하는 '미르'와 정신적 화합을 가리키는 '소보르노스트'도 살핀다.

소련 시기로 넘어가면 레닌의 민족자결론과 스탈린 체제에서 러시아 중심의 국가 정체성이 강화된 과정을 분석한다. 여러 민족이 속한 국가를 하나로 묶는 논리와 그 안의 위계가 핵심 쟁점이다. 저자는 공산주의 체제 아래에서도 내셔널리즘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대 러시아 부분에서는 푸틴의 정치적 언어와 국가 이념, 안보 기구 출신 권력집단 '실로비키'를 다룬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을 향한 대립 구도, 역사교육과 애국심 정책이 민족주의적 서사와 만나는 방식에도 주목한다. 러시아 내셔널리즘을 국가 이념과 연결하는 견해도 검토한다.

조영정은 앞서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의 내셔널리즘을 다룬 저서를 펴냈다. 이번 책은 러시아를 더해 주변 강대국의 국가 정체성을 비교하려는 작업을 이어간다. 역사적 사례와 이론 검토를 함께 담아 학술적 논의와 일반 독자의 이해를 연결하려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입장에서 러시아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할 것인지 묻는다. 저자는 국가 정체성의 형성과 동원 방식을 외교·안보 판단의 중요한 요소로 본다. 러시아의 역사와 정치적 자기인식을 분석하는 일이 현재 국제관계를 읽는 한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 '러시아 내셔널리즘'/ 조영정 지음/ 343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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