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님 교양' 표지/뉴스1
'데님 교양'은 1936년 도입한 리바이스의 레드 탭을 단서로 청바지의 역사와 제작 기술을 살핀다. 빈티지 전문가 후지하라 유타카는 20여 년의 경험으로 청바지와 수집 문화를 풀어낸다.
청바지는 19세기 미국 서부의 거친 노동 환경에서 발전했다. 광산 노동자들이 쉽게 해지지 않는 옷을 필요로 했고, 튼튼한 원단을 활용한 작업복이 등장했다. 리바이스와 리, 랭글러 등은 이후 데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리바이스의 501은 데님 애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이름이다. 책은 초기 제품에 붙었던 'XX' 표시와 품번의 역사, 시대에 따른 제작 방식의 차이를 설명한다. 501이라는 숫자의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작은 장식처럼 보이는 요소에도 생산 시기의 단서가 남아 있다. 1936년 도입한 레드 탭은 멀리서도 브랜드를 식별하도록 만든 표시다. 글자 표기의 변화와 리벳, 가죽 패치, 버튼, 스티치의 차이는 오래된 청바지를 구별하는 단서다.
작업복이 대중 패션으로 이동한 과정에서는 영화와 하위문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말론 브란도와 제임스 딘이 스크린에서 청바지를 입으면서 젊음과 반항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이후 히피와 펑크 문화에서도 개성을 표현하는 옷으로 확장했다.
일본은 낡은 데님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 지역으로 등장한다. 1980년대 이후 빈티지숍과 수집가들이 미국의 오래된 제품을 조사했고, 원단과 봉제법을 재현하는 문화도 성장했다. 오카야마 지역의 데님 생산 역사와 일본 원단을 찾는 패션 브랜드도 함께 살핀다.
입을수록 빛이 바래고 주름과 마찰 자국이 생기는 현상은 빈티지 데님을 이해하는 핵심 요소다. 저자는 이처럼 사용한 시간이 옷의 표면에 남는 '경년변화'를 설명한다. 새 상품과 오래된 제품을 평가하는 기준이 반드시 같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편집숍 조스개러지의 조성웅 대표가 번역과 용어 설명을 맡았고 방송인 주우재가 추천사를 썼다. 책은 낡은 청바지가 왜 수집 대상이 되는지, 일상복의 작은 구조에 어떤 산업과 문화의 흔적이 남았는지 짚는다.
△ '데님 교양'/ 후지하라 유타카 지음/ 조성웅 옮김/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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