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휴' 표지/뉴스1
'윤휴'는 주자학의 권위에 도전한 17세기 학자 윤휴가 경전 해석을 개혁 구상으로 넓혀간 과정을 살핀다. 정호훈은 그가 '사문난적'이라는 낙인을 받은 배경과 학문의 내용을 추적한다.
윤휴는 동시대 서인 계열 학자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주희의 해석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중용'과 '대학', '효경' 등 경전을 독자적으로 읽은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그는 역모 혐의로 처형됐고 이후에도 오랫동안 부정적인 평가에 묶여 있었다.
저자는 윤휴를 기존 학설에서 이탈한 인물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병자호란 이후 조선이 겪은 위기 속에서 학문이 현실 문제에 답해야 한다는 요구를 읽어낸다. 경학 연구와 부국강병을 향한 정치적 문제의식이 맞닿아 있었다는 것이다.
윤휴는 '중용'을 새롭게 해석하고 '효경'과 '대학'을 통해 국가 운영의 원리를 고민했다. 책은 '효경장구고이' 등 그의 경서 해석과 군주학의 내용을 살핀다. 주자학의 권위가 절대적인 기준이던 시대에 다른 해석이 어떤 갈등을 낳았는지도 분석한다.
정치 영역에서는 북벌을 공론화하고 국가권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의정부의 역할을 키우고 간관제와 과거제를 바꾸는 문제도 검토했다. 호포법과 농업경제 안정화 방안은 사회경제 개혁의 일부로 다룬다.
책은 윤휴가 몸담았던 북인 계열의 학문적 연원과 당대 학자들과의 교류를 먼저 정리한다. 기해예송에 참여한 과정과 관직 생활, 정치적 좌절을 살핀 뒤 사상과 정책을 분석한다. 생애와 저술을 분리하지 않는 구성을 취했다.
윤휴를 둘러싼 후대 평가 역시 중요한 주제다. 후손들의 몰락과 서인 계열의 비판, 남인 내부의 다양한 견해를 검토한다. 현대 학계가 윤휴의 정치사상과 경학을 어떻게 바라봤는지도 함께 정리한다.
저자는 윤휴의 사상을 주자학에 대한 반항으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학문적 자원을 동원해 국가의 위기에 대응하려 했던 실천적 사유로 해석한다. 한 사상가의 삶을 통해 조선 유학과 정치의 관계를 되짚는다.
△ '윤휴'/ 정호훈 지음/ 5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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