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_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이 보유한 미술품 10점 중 5점은 단 한 번도 관람객을 만나지 못하고 수장고에 갇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예산을 들여 매입한 문화자산이 단순 보관에 그치고 있어 소장품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소장품 1만 2314점 가운데 취득 이후 전시 이력이 전무한 작품은 5936점(48%)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 동안 기획전 등에 공개되지 않은 작품 역시 7746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미전시 비중은 기간을 짧게 잡을수록 가파르게 늘어 최근 5년간 77%(9528점), 최근 3년간 80%(9882점), 최근 1년간은 89%(1만 954점)에 달했다.
구입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작품들도 외면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최근 10년 동안 전시되지 않은 구입 작품 2824점 중 2010년 이전에 사들인 작품이 2091점(74.0%)에 달했다. 2001~2010년 취득 작품이 980점(34.7%)으로 가장 많았고, 1981~1990년 매입 작품도 741점(26.2%)이나 포함됐다. 장르별로는 회화가 1189점(42.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사진·뉴미디어, 판화·서예 등이 뒤를 이었다.
작품 보존 상태나 공간 제약이 있더라도 절반 가까운 작품이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은 수집 이후 관리체계의 허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장기 미전시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지역 미술관과의 순환 전시나 대여 협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선미 의원은 "국가 소장품은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수장고 보관에 머물지 않도록 순환전시를 늘리고, 향후 작품 수집 단계부터 전시·활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