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세계 3위 올랐지만…국중박, '친일파 유묵' 전시 등 국감서 뭇매 예고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19일, AM 10:43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 뉴스1 안은나 기자

지난해 관람객 수 기준으로 세계 박물관 3위에 오른 국립중앙박물관이 19일 국정감사에서 집중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독립운동가 글씨로 전시했다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작품으로 밝혀져 철수한 작품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개인 소장품으로 뒤늦게 확인돼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19일 오전 10시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26개 기관을 감사한다.

핵심 논란은 지난 7월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열린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유묵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다 나라의 은혜)이다. 박물관은 이 작품을 전시하며 필자를 애국지사 박원근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작품의 낙관에 적힌 '박원근'이 박중양이 사용했던 또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 8월 10일 해당 작품을 즉시 철수했다. 이어 지난달 7일 박물관은 서예·역사·고문헌·보존과학 분야 전문가들의 교차 검증 결과, 해당 작품이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이 아닌 박중양의 작품으로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유 관장은 당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은 박물관이 국민 앞에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데 이에 대해 미흡했다"며 "앞으로 전시품 검증 절차를 더욱 강화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문체위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물관은 해당 작품과 관련한 질의에 "유홍준 관장의 소장품"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유 관장 역시 해당 작품을 박중양이 아닌, 박원근의 글씨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박물관 관계자는 관장이 (해당 작품을) 추천해 믿고 전시에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또 해당 작품이 "유홍준 관장이 부여문화원에 기증하기 위해 구입해 놓은 것"이라고 답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립중앙박물관 쏠림 현상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까지 국립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 41만1964명 가운데 70.7%인 29만1460명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국립지방박물관 13곳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12만504명으로 전체의 29.3%에 그쳤다.

국내외 관람객 문화 향유 기회 확장도 주요 과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4점 중 3점은 소장 이후 한 번도 전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체 소장품의 75.7%가 수장고에 보관된 채 관람객과 만나지 못한 셈이다.

문체위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2021년 41만3137점에서 2026년 8월 말 기준 43만9570점으로 최근 5년간 2만6433점(6.4%) 증가했다.

그러나 소장품 증가에도 전시되지 않은 유물은 상당수에 달했다. 2026년 8월 말 기준 최근 5년 이상 전시되지 않은 유물은 40만834점으로 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10년 이상 미전시된 유물은 37만3423점(85.0%), 20년 이상 미전시된 유물은 35만9015점(81.7%)이었다. 소장 이후 단 한 번도 전시되지 않은 유물도 33만2568점으로 전체의 75.7%에 달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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