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된 유묵 ‘일반시국은’이 친일파 박중양의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었다. 이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유 관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국민과 국회 앞에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며 국민, 애국지사 유족, 박물관 직원 등에게 사과했다. 그는 “철저하지 못한 고증으로 친일파의 글씨가 애국지사의 유묵으로 잘못 전시됐다”며 “그 어떤 학술적 취지나 설명도 국민들의 실망감 앞에서는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지난 8월 13일과 9월 10일 두 차례 사과했으나 소장자가 관장이라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유 관장은 “대국민 사과 당시 관장 개인 소장품임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며 “미술사학자로 살아온 제 실수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은 중대한 착오”라고 인정했다.
유 관장은 경위를 묻는 질의에 “국정감사 자료 요구를 계기로 관심 있는 위원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국감장에서 사과하려 했는데, 사전에 언론에 보도돼 물의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품은 전시 후 기증하기로 한 것”이라며 “금전적 이득을 취할 목적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했다.
이해충돌 소지에 대해서는 “전시기획에서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출품한 것”이라면서도 “기관장으로서 이것이 맞는지 섬세하게 따지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불찰”이라고 했다. 해당 전시는 자신이 부임하기 2년 전 기획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 관장은 경매에서 30만 원을 적어 최종 5만 원에 낙찰받았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 8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철거”라며 “박물관 역량 부족이라는 식으로 사과한 것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따졌다. 김 의원은 2008년 숭례문 화재 때 문화재청장으로서 사직서를 낸 유 관장의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 사건은 더 심각하지 않으냐”고 책임 있는 거취 표명을 압박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개인 소장품 가격 산정 근거와 이해충돌 검토 기록 등 자료를 요구했고,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제출 가능한 자료를 성실히 내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