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장관은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게임 분과 제3차 회의를 20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0/뉴스1
문화체육관광부가 2027년 정부 예산안에서 글로벌 프론티어 제작 지원 예산 60억원을 새로 편성하고, 인디게임과 청년인턴십 지원을 확대했다. 게임업계는 지원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인공지능 전환(AX) 지원과 해외 진출, 청년 채용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게임 분과 제3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유승현 원더포션 대표, 황승흠 국민대 교수, 이승훈 안양대 교수 등 자문위원 6명이 참석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게임산업 제도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문체부는 제작비 100억~400억원 규모의 대형 게임을 대상으로 '글로벌 프론티어 제작 지원' 사업을 신설했다. 인디게임 지원 대상은 올해 130개에서 2027년 200개로, 청년인턴십 지원 규모는 최대 5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 게임사의 입주 공간과 해외 유통 지원도 늘릴 방침이다.
위원들은 중소·인디게임사에 대한 지원 방식,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재 육성, 국산 게임의 국제 이스포츠 종목화, 케이컬처 연계 수출 전략 등을 제안했다. 불법 사설서버 차단 절차 단축과 불법 게임 콘텐츠 자동 차단 시스템 구축 방안도 함께 다뤘다.
최휘영 장관은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게임 분과 제3차 회의를 20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0/뉴스1
◇ AX 지원·정책 연구 예산 보완…인디게임 공개 무대 확대 요구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은 AX 지원사업 예산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황 회장은 "인디게임 제작 지원을 130개에서 200개로 늘렸다"며 "숫자를 늘리는 게 맞는지, 업체별 지원 비용을 늘리는 게 맞는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X 지원사업이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다시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 회장은 AX 지원을 받은 기업의 청년인턴 채용을 연계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은 게임 분야에 펀드 투자와 게임정책 연구 관련 예산의 증액을 주장했다. 조 회장은 "콘텐츠 신성장 펀드나 글로벌 펀드에서 게임 분야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게임업계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장 큰 화두인 만큼 관련 정책 연구 예산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정책 연구 관련 예산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실제 연구비가 아닌 경상경비 증가분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관련 예산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승현 원더포션 대표는 "작은 회사에 대한 제작비 지원이나 공간 지원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게임을 만들었는데 공개할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대형 공모전이 있으면 좋겠다"며 "AI로 작은 게임을 더 생산성 높게 만들 수 있는 만큼 결과물을 선보일 자리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승훈 안양대 교수는 "게임사의 신입 채용은 거의 없는 상황이고 인턴십을 통해 인력을 검증한 뒤 채용하고 있다"며 "대형 게임사와 협력해 인턴십을 운영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게임 동아리 지원사업처럼 학생들이 기획과 개발, 성과 발표를 경험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며 "인턴십 이전 단계와 채용을 연결하는 제도가 있으면 500명 지원의 의미도 커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휘영 장관은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게임 분과 제3차 회의를 20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0/뉴스1
◇ 국산 게임 이스포츠 종목화…케이컬처 연계 해외 진출 제안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은 "한국의 지식재산권(IP)을 가진 게임이 이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되는 사례가 부족하다"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뿐 아니라 '이터널 리턴' 같은 국산 게임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이스포츠 종목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회에서 종목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대회 진출을 추진하자는 취지다.
김 회장은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시도별 참가 인원이 3명으로 제한돼 4~5명이 한 팀인 게임을 종목으로 넣기 어렵다"며 "내년에는 참가 인원을 10명 정도로 늘리고 전국체육대회에도 이스포츠를 시범종목으로 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와 야구, 케이팝 댄스 등 가상 스포츠 종목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국내 게임 개발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승흠 국민대 교수는 "지금은 게임을 개별적으로 수출하는 지원사업이 중심"이라며 "케이팝이나 케이컬처와 결합해 게임을 수출하는 전략에도 예산을 반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외 케이컬처 행사나 공간에 게임 체험과 이스포츠 프로그램을 접목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수출사업이 정착하려면 장기간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요즘 고등학교에서는 게임보다 도박 문제가 더 크다"며 "게임에서 도박으로 넘어가는 접점이 있는 만큼 학교의 도박 예방교육에 건전한 게임 이용 교육도 함께 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청소년 예방교육 체계를 활용해 건전한 게임문화를 확산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최휘영 장관은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게임 분과 제3차 회의를 20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0/뉴스1
◇ 대형 게임 2개에 30억원씩…인디게임·불법 사설서버 대응 강화
신규 사업인 '글로벌 프론티어 제작 지원'은 제작비 약 100억~400억원 규모의 게임을 대상으로 한다. 2027년 게임 2개를 선정해 각각 30억원을 지원하고, 작품당 최대 2년 동안 총 60억원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대규모 개발비가 필요한 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취지다.
인디게임 육성 예산은 올해 93억원에서 내년도 정부안 138억원으로 늘렸다. 지원 대상도 130개에서 200개로 확대했다. 문체부는 올해 지원사업의 경쟁률이 약 11대 1을 기록한 점을 고려해 평가 일정과 인력을 보완하기로 했다. 청년인턴십 사업에는 올해 10억원보다 56억원 늘어난 66억원을 반영해 최대 500명의 현장 경험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 게임사에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예산은 41억원에서 64억원으로 늘리고 지원 대상도 50개사에서 70개사로 확대한다. 수출 특화 이용권 '게임더하기'와 해외 박람회 참가 등 유통 지원에는 107억원을 편성했다. 이스포츠 지역리그 확대 등 산업 활성화에는 93억원을 반영했다.
불법 사설서버 적발 이후 차단 요청까지 걸리는 기간은 최대 15일에서 3~5일로 줄였다. 불법 게임 콘텐츠 자동 차단 시스템 구축 예산 16억원도 내년도 정부안에 새로 편성했다. 아울러 지난 7월 발의된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는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과 긴급차단 제도 등이 포함됐다.
최휘영 장관은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창작되고, 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에 필요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rt@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