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작가·예술인, 도쿄서 문학 교류…'韓日 작가 다이얼로그' 24년 만의 부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1일, AM 07:00

'2026 한일 작가 다이얼로그' (출처: 일본 공식 웹사이트 캡처)

1992년에 시작되어 2002년을 끝으로 중단되었던 한일 문학인들의 공식 만남이 24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K-BOOK 진흥회의 주선으로 문학과지성사 이광호 대표와 쇼가쿠칸(소학관) 오가 회장이 회동하면서 물꼬를 텄다.

한국 측 한국문학번역원, 문학과지성사와 일본 측 슈에이샤(집영사), 쇼가쿠칸 등이 공동 주최하는 '2026 한일 작가 다이얼로그'는 12월 3일부터 12월 5일까지 일본 도쿄 우에노역 인근의 복합 문화 공간 '루트 북스'(ROUTE BOOKS)에서 개최된다. 과거 국가와 민족 중심의 거대 담론을 다루던 심포지엄 형식에서 벗어나, 작가 개개인의 미학적 목소리에 집중하는 대화의 장으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소설가 이승우, 편혜영, 박솔뫼를 비롯해 영화감독 이창동과 김태용 등 양국을 대표하는 문학·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도쿄 진보초 영화관에서는 이창동과 김태용 감독의 작품을 다루는 특별 상영회도 함께 진행된다. 사흘 동안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참가자들은 '도시에 언어는 필요한가', '인간은 왜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가' 등 12가지 주제를 두고 창작 세계를 깊이 있게 나눈다.

일본 측에서는 마사 나카무라(시인), 오카노 다이지(가인), 기리노 나쓰오(소설가), 미시마 유키코(영화감독·각본가), 스즈키 유이(소설가), 니시카와 미와(영화감독·소설가) 등이 참석한다. 양국 작가들은 '문학 재회'를 키워드로 뜻깊은 만남과 대화에 나선다.

행사를 앞두고 참여 작가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한국문학과 일본문학이 서로에게 훌륭한 대화 상대라며 단절됐던 시간만큼 쌓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겠다"고 밝혔다. 편혜영 역시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학으로 두 나라가 더 가깝게 연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학과지성사 이광호 대표는 "올해 재개되는 한일 문학 교류는 과거 민족 중심의 거대 담론을 다루던 심포지엄에서 개별 작가들의 미학적 대화를 나누는 다이얼로그로 전환됐다"며 "이번 행사가 거창한 주제에서 벗어나 작가들 간의 소소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쌓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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