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진, '파친코' 이후 10여 년 만에 신작…한국 교육열을 파고들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1일, PM 05:41

이민진 작가 © 뉴스1 이광호 기자

'파친코'로 재일조선인 4대의 굴곡진 삶을 그려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은 이민진(58) 작가가 한국인의 교육열을 탐구한 신작을 펴냈다. '파친코' 이후 1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은 '한국인은 왜 교육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길까'라는 작가의 오랜 질문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인 교육과 그 중심에 있는 학원(Hagwon)에 주목한다. 교육을 향한 집념이 어떻게 사람들을 움직이고, 때로는 상처를 남기며, 끝내 생존의 힘이 되는지를 치밀한 서사로 풀어낸다.

이야기는 1990년대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출발해 호주 시드니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인 사회로 이어진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격변의 시대를 통과하며, 학원은 단순한 사교육 기관을 넘어 한인 디아스포라의 분투와 삶이 응축된 공간으로 확장된다.

이 거센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작가는 한 가족의 부침과 재기에 주목한다. 주인공 가족을 서사의 중심축으로 삼으면서도, 이들과 마주치며 서로의 삶을 바꿔 나가는 주변 인물들까지 폭넓게 조명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선택은 가족과 이웃 등 촘촘한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발현된다는 점을 포착해 낸다.

이민진 작가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 책을 붙잡게 만든 힘은 '어떻게 해야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며 "지혜란 어느 학교를 나왔고 누구를 아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현실에 부딪혔을 때 어떤 선택을 내리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집필 배경을 전했다.

△ 아메리칸 학원 1·2/ 이민진 글/ 정소영 옮김/ 각 588·568쪽

'아메리칸 학원 1'(현대문학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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