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의 마지막 독서 강의…삶을 만든 책들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2일, AM 06:10

'읽는 인간' 표지/뉴스1

'읽는 인간'은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마지막 독서 강의를 담았다. 오에는 평생 읽은 책들이 자신의 문체와 삶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돌아본다.

일흔을 넘긴 오에는 도쿄의 한 서점에 자신이 고른 책을 전시하는 서가를 열었다. 반년 동안 운영한 '오에 겐자부로 서점'에서 독자들에게 강연을 했다. 이 책은 그때 나눈 독서와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했다.

그의 독서법은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데서 출발한다. 번역본으로 먼저 내용을 살핀 뒤 원문과 대조하고 다시 원서로 읽었다. 한 작가와 관련 연구를 여러 해에 걸쳐 파고드는 습관도 이어갔다.

어린 시절 읽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오에의 삶에 오래 영향을 남겼다.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은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과 소설 창작에 맞닿아 있었다. 오에는 독서의 기억이 문체와 생각의 바탕이 되는 과정을 들려준다.

첫 번째 부분 '산다는 것, 읽는다는 것'은 자신만의 책을 고르고 다시 읽는 방법을 다룬다. 번역서와 원서 사이를 오가는 과정에서 문장을 다듬는 경험도 소개한다. 독서와 소설 쓰기를 별개의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

두 번째 부분 '읽으며 나이 든다는 것'에서는 삶의 시간이 책을 새롭게 읽게 하는 순간들을 돌아본다. 쉰 살 무렵 단테의 '신곡'을 펼쳤던 경험과 먼저 떠난 이들을 책을 통해 기억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같은 작품도 나이에 따라 다른 뜻으로 다가온다는 설명이다.

책에는 '개인적인 체험', '새로운 사람이여 눈을 떠라',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등 오에의 소설도 등장한다. 그는 각 작품이 어떤 독서와 개인적 경험을 통해 나왔는지 돌아본다. 강연에 언급한 책들의 국내 번역 현황을 정리한 자료도 실었다.

오에는 많이 읽는 기술보다 한 권을 오래 곁에 두는 태도에 무게를 둔다. 책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일이 나이를 먹는 과정과도 닮았다는 이야기다. 박은정이 우리말로 옮겼다.

△ '읽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은정 옮김/ 316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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