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표지/뉴스1
'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영남 유학을 이끈 남명 조식의 학문을 수양과 실천이라는 관점에서 살핀다. 최석기는 조식의 학문과 정치 활동을 16세기 조선의 현실 속에서 다시 읽는다.
1501년 태어난 조식은 이황과 함께 당대 유학의 주요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성리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저술이 상대적으로 적어 오늘날에는 이황보다 덜 알려졌다는 것이 책의 설명이다. 조선 유학사를 이론 논쟁 중심으로 읽어온 관행도 짚는다.
조식이 활동한 시기에는 사화가 이어지고 사림들이 정치적 희생을 겪었다. 그는 학문적 논의를 정교하게 만드는 일에만 머물지 않았다. 배운 원리를 실제 삶과 정치에서 구현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봤다.
저자는 조식의 학문을 '경'(敬)과 '의'(義)라는 두 축으로 설명한다. 스스로를 경계하며 내면을 닦는 태도와 현실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실천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개인의 수양을 백성을 돌보는 경세제민으로 넓혔다고 본다.
조식은 관직을 여러 차례 사양하며 학문과 교육에 힘을 쏟았다. 그렇다고 정치 현실을 외면하지는 않았다. 상소를 통해 임금과 조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학문이 사회적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자는 '남명집'과 '학기유편', '신명사도'와 각종 상소문을 검토한다. 동시대 학자와 후대 연구자들이 남명학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살핀다. 조식의 학문을 어느 한 사상 계열로 단순히 환원하지 않는다.
퇴계학과 남명학의 차이를 비교하는 대목도 있다. 저자는 두 학자의 학문이 같은 시대의 문제에 대응하면서도 이론과 실천에 서로 다른 무게를 뒀다고 설명한다. 조식의 저술과 교육 활동, 문인들의 계승 양상까지 다룬다.
마지막으로 남명학파의 형성과 후대의 기억을 따라간다. 조식이 남긴 학문이 개인의 도덕 수양을 넘어 정치와 사회에 어떤 물음을 던졌는지를 점검한다. 오늘날 지식인의 역할을 생각하는 단서로 그의 사상을 제시한다.
△ '조식'/ 최석기 지음/ 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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