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장품 전시 및 검증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마지막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관장은 그간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유 관장은 “예년보다 50% 많은 관람객이 모여 연간 650만 명을 달성하고 ‘세계 3위’를 기록한 것은 지금도 가슴 벅찬 순간”이라며 “올해도 600만 명을 돌파했고 연말에는 700만 명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외 여러 박물관이 우리 박물관의 발전 비결을 부러워한다”며 “박물관 식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온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유 관장은 “박물관 전성기에 관장을 지낸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우리 역사·문화의 심장이자 K컬처의 뿌리를 보여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한편으로는 큰 부담이었다”고도 회고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지역 박물관을 챙기지 못한 것을 꼽았다. 유 관장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소속 지역 박물관에 자주 내려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나 자신의 실수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박물관에 대한 자랑과 사랑을 모두 안고 떠난다”며 “한 사람의 관람객, 박물관 지지자로서 자주 찾아오겠다”고 전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된 ‘일반시국은’ 유묵이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라고 소개됐다. 그러나 해당 유묵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물관은 제보를 받은 뒤 작품을 전시에서 철수했고, 유 관장은 사과문을 낸 데 이어 공개 사과했다. 이후 서예·근현대사·고문헌·보존과학 분야 전문가 7명이 교차 대조한 결과, 해당 유묵은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됐다.
논란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시 커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을 통해 공개된 박물관 답변서에서 이 유묵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유 관장은 이 유묵을 경매에서 5만원에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물관에 진위를 검증할 전문 인력이 없었던 점, 개인 소장품을 전시에 들이면서 검증이 미흡했던 점, 여러 차례 사과하면서도 소장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두고 비판이 계속돼왔다.
한편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잘 알려진 미술사학자로, 2004~2008년 문화재청(국가유산청) 청장을 역임했다. 이번 논란으로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취임한 지 약 1년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