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모던, 모던 경성' 표지/뉴스1
'경성 모던, 모던 경성'은 월급쟁이가 인기 신랑감으로 꼽히던 100년 전 경성 사람들의 욕망과 일상을 복원한다. 최병택과 예지숙은 근대적 소비의 화려함과 식민지 생활의 그늘을 함께 살핀다.
100년 전 경성에서는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인기 있는 신랑감으로 꼽혔다. 학생들은 좁은 대학 입학문을 통과하려 했고 새 직업을 찾는 청년들의 취직 경쟁도 치열했다.
피아노를 갖춘 문화주택은 중산층의 생활상을 상징했다. 그러나 주택을 향한 선망이 커지는 동안 집값과 주거비 부담도 늘어 서민들은 거처를 지키기 위해 애써야 했다.
백화점은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오락을 경험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경품으로 문화주택을 내걸기도 했지만 상권 경쟁에서 밀린 소상인들에게는 새로운 위협이 됐다.
전차와 상점가에서는 모던걸의 단발과 의상, 손목시계 같은 최신 유행이 눈길을 끌었다. 음반 회사들의 경쟁과 대중가요의 인기, 가수를 따르는 팬들의 모습도 당시 도시 생활의 한 단면으로 등장한다.
화려한 소비문화 이면에는 주거난과 빈곤이 자리했다. 토막촌 철거와 이주, 가난한 이들을 위한 장옥 생활, 공부를 마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청년들의 사정이 함께 펼쳐진다.
식민지 경성의 북촌과 남촌은 서로 다른 상권과 생활조건을 지닌 공간으로 그려진다. 저자들은 도시 개발과 소비문화의 변화가 조선인과 일본인에게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았음을 짚는다.
1920~1930년대 신문과 잡지, 광고와 독자 투고, 만평 등을 활용해 생활사를 11개 장으로 엮었다. 식민지 역사에서 정치적 사건뿐 아니라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일상과 경제적 현실을 읽어낸다.
△ '경성 모던, 모던 경성'/ 최병택·예지숙 지음/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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