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소년 귀복이 겪은 여순사건…연극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3일, AM 10:45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 (극단 작은신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3/뉴스1

극단 작은신화가 12세 소년 귀복이 겪은 여순사건을 80대 노인의 기억을 통해 되짚는 연극 '그라고 다 가불고 낭게'를 무대에 올린다.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공간 아울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극단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창작신작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어린 시절 귀복은 형 귀섭, 어머니 말자와 함께께 살았다. 서울로 전학 간 친구 경희를 만나려고 형과 약속한 여비를 마련하며 여행을 준비한다.

귀복은 친구들과 돈을 모아 10월 중순 순천역으로 향하지만 역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낯선 사람들의 지시에 따라 순천북국민학교로 발길을 돌리면서 일상이 바뀐다.

1948년 10월 19일 시작된 사건은 여수와 순천, 구례, 광양으로 번졌다. 연극은 그 과정에서 희생된 주민과 가족·이웃 사이에 남은 폭력의 기억을 다룬다.

귀복이 노년에서 어린 시절로 기억을 되짚는 구성을 통해 수십 년이 지나도 이어지는 상실의 감정을 펼친다. 국가폭력이 한 마을 사람들의 관계에 남긴 상처에도 초점을 맞췄다.

윤지영이 희곡을 쓰고 최용훈이 연출했다. 두 사람은 앞서 '우연한 살인자'와 '하거도', '인간 김수연에 대한 정밀한 보고' 등을 함께 작업했다.

임형택, 안근후, 홍성경, 유새벽 등 극단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김귀선은 우정출연으로 참여하며, 이 작품은 지난해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에 선정돼 낭독공연으로 먼저 소개됐다.

공연은 11월 1일까지 공간 아울에서 열린다.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4시에 시작한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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