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어디에 쓸 것인가…김기원의 수행과 실천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4일, AM 06:05

'보리행전' 표지/뉴스1

'보리행전'은 깨달음과 배움을 삶의 현장에서 어디에 써야 하는지 되묻는 김기원의 수행 기록이다. 그는 한울 김준원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나눔과 환경운동, 평화의 문제를 바라본 경험을 풀어냈다.

책은 스승을 만나 수련을 시작한 시절부터 세계 여러 현장에서 겪은 일과 인류의 위기를 고민한 시간까지 4부로 엮었다. 고베 지진을 떠올리는 프롤로그에 이어 수행과 사회적 실천, 역사와 평화의 문제로 시야를 넓힌다.

김기원이 거듭 돌아가는 질문은 많이 배웠다는 사실보다 배운 것을 어떻게 사용했는가에 가깝다. 스승에게서 들은 마음을 다스리기보다 세상을 위해 써야 한다는 가르침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스승에게 배운 '회로'는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 마음과 세상을 잇는 관계를 뜻한다. 타인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수행의 쓰임을 찾는다.

제자들의 낙동강 살리기 운동과 남는 우유를 나누는 '밝은 새싹회' 활동이 사례로 등장한다. 알뜰 소비 서명 운동과 장애인을 위한 '해뜨는 교실'에도 한울 김준원 선생이 성원과 조언을 보탰다는 경험을 적었다.

여성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려 남성 제자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여성들을 대접하도록 한 일화도 실렸다. 평등을 가르침의 문장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행동으로 익히게 했다는 취지다.

전쟁과 분단의 기억은 원한을 넘어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병기를 줄이고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무는 작은 실천에서 평화의 출발점을 찾는다.

부제 '자정 85초 전'에는 위기에 처한 인류가 힘과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담겼다. 김기원은 수련에서 겪은 두려움과 오해, 실패도 숨기지 않고 돌아보며 배움이 일상에서 이어지는 과정을 기록했다.

△ '보리행전'/ 김기원 지음/ 392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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