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을 다 내준 나무의 겨울…김성찬이 노래한 돌봄

생활/문화

뉴스1,

2026년 October 24일, AM 06:01

'나목을 끌어안는 말' 표지/뉴스1

'나목을 끌어안는 말'은 잎을 모두 떨군 채 겨울을 견디는 나무를 통해 나눔과 돌봄,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관계를 노래한다. 목사이자 시인인 김성찬은 이웃을 돕는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가족의 일상을 다섯 부에 담았다.

이번 책은 2026년 7월 펴낸 두 번째 시집의 작품을 다듬어 물꼬시선 시선집 첫 권으로 다시 낸 개정판이다. 2021년 첫 시집 '사막은 나이테가 없다' 이후 쓴 시들을 중심으로 묶었다.

표제작에서 나목은 꽃의 영광이나 열매의 보답을 바라지 않고 제 잎을 내어준다. 추위 속에서도 묵묵히 버티는 나무의 모습은 타인을 위해 자기 몫을 내어주는 삶과 포개진다.

'달의 윤리'와 '벽', '누이기'에서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뚜렷하게 나누지 않는다. 기울어진 지구의 축을 붙드는 달과 무너지는 등을 받치는 벽은 서로 의지하는 관계를 나타낸다.

쌀독이 빈 집과 오른팔을 잃은 사람들이 공을 주고받는 복지관, 작은도서관의 아이들도 시 속에 들어왔다. '원로'와 '월세', '수면다원검사실에서'는 시 쓰는 삶과 노년의 일상을 돌아본다.

'우바이의 기도'에는 교회에만 가면 어지럽다는 불자가 식사 전에 두 손을 모으는 모습이 등장한다. 시인은 서로 다른 신앙의 경계를 넘어 존중과 기도의 의미를 살핀다.

마지막 부에는 '전화도 안 했잖아!', '할아버지 그냥 자', '오빠 인나' 등 손주들이 건넨 말을 받아 적은 시들이 이어진다. 그 끝에 놓인 표제작은 가족의 일상에서 시작된 마음을 더 넓은 관계로 연결한다.

김성찬은 2017년 목회자 서로돕기운동 '더조이유니언'을 창립해 활동해 왔으며 시집과 함께 산문집 '응원 - 너의 기쁨을, 서로 돕는 사람들'도 선보였다.

△ '나목을 끌어안는 말'/ 김성찬 지음/ 128쪽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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